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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단독] K베뉴 확대 외친 알리…도서산간 배송 부담 판매자·고객에 떠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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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산간 추가 배송비 적용 기능 없어…주먹구구식 서비스 비판

판매자 배송 못하거나 따로 결제 받아
도서산간·제주 지역 고객 불편 가중
알리익스프레스 “개선 여지 있어…노력하겠다”


이투데이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작년 12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지식재산권 보호 조치 방안인 '프로젝트 클린'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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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알리)의 한국 상품 전문관 'K베뉴'에 도서산간·제주지역 고객을 위한 추가 배송비 설정 기능이 부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서산간·제주지역의 경우 상품 주문 시 일반 배송비에 추가요금이 붙는 방식인데 자동 적용 시스템이 없다보니 판매자와 고객에게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조차 갖추지 않으면서 결국 이용자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알리 K베뉴에 도서산간·제주 지역 고객을 위한 추가 운임비를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 입점 업체 대부분이 배송비 추가 운임에 대한 개별 입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K베뉴는 한국 상품만을 모아 놓은 알리의 전문관으로, 국내 판매자가 식품, 생활용품, 리빙상품, 패션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채널이다.

국내 물류 특성상 제주 지역과 도서산간 지역은 일반 배송비 외 3000원~6000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그러나 현 시스템 상 도서산간·제주 지역에 사는 고객이 알리의 K베뉴에서 상품을 구매할 경우 일반 배송비는 무료이나 추가 운임비를 판매자와 개별적으로 연락해 별도로 결제해야한다.

이는 도서산간·제주 지역 주문시 추가 배송료가 자동으로 적용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과는 대조적이다. 네이버 쇼핑의 경우 배송지가 제주도로 설정될 경우 자동으로 추가 비용이 결제금액에 반영된다. G마켓과 옥션, 11번가도 도서산간비 명목으로 판매자가 설정해놓은 금액을 최종 결제액에 반영하고 있다.

알리의 이같은 운임비 결제 방식을 둘러싸고 국내 판매자와 고객 양측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알리의 시스템적 결함을 판매자와 소비자가 떠 앉고 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일부 판매자의 경우 고객 등에 대한 배송료 혼란을 피하기 위해 도서산간·제주 지역에 대한 주문을 일체 받지 않고 있다.

알리에 입점한 한 판매자는 “알리에는 도서산간·제주 지역 주문 시 추가 도선료를 설정해 결제로 이어지는 기능이 아직 없다”면서 “각 주문마다 따로 추가 배송료를 따로 받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현재 제주도, 도서산간 지역의 주문은 받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제주도에 사는 30대 소비자 박경훈(가명)씨 역시 “추가 배송료를 개별적으로 납부해야하는 방식이 너무 불편해서 한번 이용 한 뒤 더 이상 알리를 쓰지 않고 있다”며 “다른 이커머스업체는 자동으로 반영이 돼 주문금액과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는데, 시스템상 결함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투데이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상품 전문관 K베뉴 메인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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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의 이 같은 운영방식을 두고 도서산간 지역에 추가 운임을 받는 한국 물류시장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알리가 한국 시장 공략에만 급급한 나머지 세밀한 현지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시스템을 운영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도서산간 추가 배송비 자동 적용은 판매자·고객 모두의 편의를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놓는 기능”이라면서 “당연한 기능이 없다는 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알리 측은 이와 관련해 “도서산간·제주 지역으로 상품을 배송할 수 있지만 백엔드(Back-End·데이터베이스서버관리) 운영에 있어서 개선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이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전국에 있는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념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투데이/유승호 기자 (pete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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