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6 (월)

글로벌 車업계, 中서 총력 구애...샤오미 "테슬라 외엔 우리가 최고" [FN 모빌리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4년 만에 열린 오토 차이나(베이징 모터쇼)에
글로벌 완성차 전기차 신차 및 콘셉트카 대방출
中 신차 시장 年3000만대 돌파...EV 시장 급성장
현대차, 中재공략 의지...폭스바겐 시장 사수 총력


파이낸셜뉴스

중국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열린 '오토차이나 2024'(베이징 국제 모터쇼)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서울=이석우 특파원 조은효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중국 전기차 시장을 향해 열띤 '구애작전'에 돌입했다. 4년 만에 열린 오토 차이나 2024(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각종 전기차 신차 및 콘텝트카를 대방출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이 무색할 정도로, 앞다퉈 전기차 신차 공개에 주력했다.

中시장 사수 총력전...신차 대방출

26일 중국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중심에서 열린 오토 차이나.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도요타,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비롯해 훙치, 비야디(BYD), 둥펑, 상하이차, 베이징차, 지리 등 중국 완성차 부스에 인파가 북적였다. 지난 25일 첫 날에만 약 20만명이 방문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파이낸셜뉴스

메르세데스-벤츠가 오토 차이나에서 공개한 G클래스의 첫 전동화 모델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최근 완성차를 선보인 전자업체 샤오미를 비롯해 훙멍, 아비타, 딥블루, 지치자동차 등까지 모터쇼에 출사표를 던지며, 양적으로, 질적으로 급성장한 중국 전기차 업계의 현주소를 재확인시키기에 충분했다.

15년 만에 중국시장 판매 1위 자리를 BYD에 내준 폭스바겐은 이번 전시에서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SUV)인 'ID. 코드(ID. CODE)'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등 중국 시장 재탈환에 주력했다. ID. 코드는 레벨 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디자인됐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ID. 코드는 폭스바겐의 미래를 처음으로 엿볼 수 있는 모델"이라며 "폭스바겐은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기술 표준, 종합적인 브랜드 경험을 통해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그룹 아우디도 전기 SUV 'Q6 e-트론 롱-휠베이스' 모델을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프리미엄 모델 G클래스의 전동화 모델 '디 올 뉴 메르세데스-벤츠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G클래스는 'G바겐'으로 불리는 오프로드 SUV로, 순수 전기차 모델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의 일본 도요타·렉서스, 혼다, 닛산·인피니티도 출전, 전동화 전환 의지를 강조했다.

총 100개가 넘는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한 가운데 세계 최초로 공개된 차량은 117대에 이르고, 콘셉트카는 41대가 공개됐다. 친환경차도 278종이 전시됐다. 세계적 자동차 회사들이 이번 전시에서 힘을 주는 이유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신차 판매 대수는 3009만대를 기록, 처음으로 3000만대를 돌파했다. 이 가운데 신에너지차로 불리는 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는 950만대로 1년 전보다 37.9% 증가했다.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5%만 차지해도,150만대 시장이다.

중국시장 공략 절치부심..."중국차, 괄목상대해야"
파이낸셜뉴스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제네시스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 중인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이상엽 부사장. 현대차그룹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시장 재도약을 목표로 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은 현지화된 전동화 모델을 앞세웠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현대모비스가 각각의 부스를 마련했으며, 이번 전시회를 위해 총 1000여명의 직원을 파견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중국시장에서 출시하는 전기차 아이오닉5의 고성능 모델 '아이오닉5 N'과 함께 준중형 SUV '더 뉴 투싼을 중국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또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 기업인 닝더스다이(CATL)와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제네시스는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과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기아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모델 EV5의 롱레인지 모델과 엔트리 SUV 모델 쏘넷 등을 공개했다. 특히 중국 고객의 차량구매와 관련한 고민과 EV5의 장점을 소개하는 내용을 뮤지컬 형식으로 만든 쇼케이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볼륨뿐 아니라 전동화나 스마트화 부분에서도 지금 추세로는 (중국이)전 세계의 다른 모든 메이커를 리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벤치마킹할 것은 벤치마킹하고, 협업할 것은 협업해서 중국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둘러본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그간 중국 자동차에 대해 잘못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면서 "전장 부분 등은 기술적으로 중국 자동차로부터 기술적으로 배울 게 굉장히 많다"고 밝혔다. 곽 회장은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어느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가 많이 반성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테슬라 빼면 우리보다 나을 것도 없다"
파이낸셜뉴스

'오토차이나 2024'에서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지난 25일 언론 발표를 하고 있다. AFP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은 것은 올해 전기차 시장에 첫 도전장을 내민 샤오미였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회장은 "테슬라를 제외하고는 우리보다 더 나은 제품이 없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테슬라가 판매 부진으로 가격을 인하하는 와중에도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의 판매량이 7만5000대를 돌파했다. 레이 회장은 현재까지의 SU7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애플 사용자가 51.9%에 달하고 벤츠·BMW·아우디 사용자가 29%라고 밝혔다. 고급 브랜드 소비자들이 샤오미를 찾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레이 회장은 "애플은 차를 만들지 않지만 샤오미는 애플 사용자를 샤오미 고객처럼 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샤오미는 내년 상반기에 두 번째 차량 모델로 SUV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조은효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