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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크기가 안 맞네"…모래 범벅 신발 들고와 환불 요구한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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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 요청 받아 회수한 장화에 모래가 잔뜩

"환불 어렵다" 거부하자 "모래 털면 괜찮다"

사용한 흔적이 있는 신발을 막무가내로 환불해달라 요구하는 손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다.
아시아경제

'사이즈가 맞지 않는다'며 환불 요구를 받은 장화에 모래가 잔뜩 묻어있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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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환불해줘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26일 18시 기준 조회수 5300회, 댓글수 100개를 넘길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자신을 온라인 판매를 주 업으로 삼는 자영업자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저는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어 쿠팡 등 오픈마켓에도 입점해 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저는 주로 갯벌이나 해루질을 할 때 착용하는 '가슴 장화'를 판매 중이다"라며 "보통 환불 요청이 들어오면 잘 포장되어 있거나, 포장 비닐은 찢어졌어도 물건 상태는 좋다. 그런데 어제 들어온 환불 물건 상태가 아래와 같다"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A씨가 첨부한 사진을 보면, 환불한 장화 밑창에는 모래알이 지저분하게 여기저기 묻어있는 것이 보인다. 제품을 보호하는 포장 비닐도 찢겨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고, 신발 밑창 홈에는 모레가 잔뜩 껴 있다.

A씨는 "반품 사유는 '크기가 맞지 않아서' 였다. 그런데 반품된 장화 밑바닥에 모래가 붙어있고, 물건을 담았던 비닐 포장도 없었다"라며 "고객님께 바로 사진을 찍어 보내고 '사용하신 제품은 반품이 어렵다'고 말씀드렸는데, 신어보기만 하고 사이즈가 안 맞아 다시 넣어 보낸 제품이라고,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장 비닐도 없고, 모래가 흥건히 묻어있어 도저히 시착만 해 본 새 상품으로 보이지 않았다. 상품 가치가 떨어지면 반품을 해 드릴 수 없다고 하니 '모래를 털어 닦으면 되지 않느냐'고 하시더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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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가 맞지 않는다'며 환불 요구를 받은 장화에 모래가 잔뜩 묻어있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는 "정말 사용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모래밭에서 신어만 봤을 수도 있는 일이다"라면서도 "모래 털고 티 안 나게 포장해서 보내던가, 이건 정말 성의가 없다 싶었다. 일반 옷도 오염되면 반품이 안 되지 않느냐. 그런데 손님은 되레 '사용을 안 했는데 뭐가 문제냐'고 제게 따지셨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시 자신에게 보내면 모래를 털고 다시 보내주겠다고 하길래, 제가 다시 보낸다고 한들 저는 이미 모래가 잔뜩 묻은 것을 봤는데 찜찜해서 환불해 드릴 수 없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라며 "그런데 고객님은 '말 끊지 말라'고 화내며 일단 물건을 보내라고 하신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의견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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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가 묻은 신발을 환불해달라고 요구한 고객이 A씨에게 보낸 문자 내용.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후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고객에게 장화를 다시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메시지를 작성해서 정중하게 연락을 드렸다. 답장은 나름 정중하게 왔는데, 내용이 정상적이지 않았다. 구매 확정이 된다면 어떤 식으로든 악성 리뷰 달릴 확률이 높은데 거기에 또 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A씨가 공개한 문자 내역을 보면, A씨가 "교환반품이 오면 제품 상태를 확인하고 문제가 없을 시 잘 접어 재포장하여 판매할 수 있게 하는데, 해당 제품은 양심상 다른 고객님께 판매할 수 없다"고 말하자 구매자는 "제가 다시 보냈을 때는 새제품 컨디션이 맞다면 환불이 가능하지 않느냐. 저는 정말 사용을 하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사용한 제품은 몸통 부분과 신발 부분에도 오염이 남아있을 것"이라며 맞섰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냥 환불 해주는 게 마음이 편할 거다. 이상한 사람 상대하면 같이 이상해진다", "저 정도로 모래가 묻었는데 환불을 원하는 건 정말 양심 없다", "무조건 신은 것 같은데 떼쓰는 듯", "사용한 상품은 무조건 반품 불가 해야 한다. 저건 누가 봐도 사용한 장화다", "그냥 한번 필요했던 거라서 쓰고 보낸 것 같다", "돈에다 모래 잔뜩 묻혀서 환불해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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