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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베트남 '권력서열 4위' 국회의장 사임…국가주석 사임 한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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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브엉 딘 후에(67) 베트남 국회의장이 지난해 10월 하노이 국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후에 의장은 26일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으며 사임했다. 2024.04.26.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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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베트남 권력서열 4위인 국회의장이 26일 돌연 사임했다. 권력서열 2위인 국가주석이 물러난 지 한달 만으로 베트남의 정치적 혼란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과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산당 중앙위원회 명의 성명을 통해 브엉 딘 후에(67) 국회의장이 "당원들이 해선 안 되는 일에 대한 규정 위반으로 당과 국가, 개인의 명성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이날부로 의장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중앙위는 브엉 의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규정을 위반했는지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브엉 의장의 보좌관인 팜 타이 하 국회사무처 차장이 지난 20일 건설사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체포된 만큼 그도 비리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브엉 의장의 이날 사임은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의장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베트남 전쟁 종전 49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 보 반 트엉 국가주석이 당규 위반 혐의를 받아 취임 1년 만에 전격 사임하기도 했다.

베트남은 12~14명이 정책을 결정하는 집단지도체제를 운영한다. 당 서기장(국정 전반),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이 서열 1~4위에 해당한다.

로이터는 베트남 주재 외국 상공회의소가 지난달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외국 기업들은 베트남의 정치적 안정에 매력을 느끼고 있지만, 최근 적폐 청산으로 고위 공무원과 기업 임원들이 옷을 벗는 바람에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반감되고 있다고 전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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