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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임현택 추가 압색에…"가장 불쌍한 의새는 폰 또 뺏긴 의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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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임현택 신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레드서울에서 열린 루자인 알 코드마니 세계의사회장(WMA)과 면담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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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경찰의 추가 압수수색을 받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26일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의새"라고 표현하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임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의새는 당선되고 처음 노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서 하룻밤 자고 차려주신 아침 먹고 나왔더니 두 번째 압수수색이라고 폰 또 뺏긴 의새"라고 한탄했다.

경찰은 이날 임 당선인이 회장을 역임했던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의 서울 마포구 사무실과 충남 아산에 위치한 당선인의 거주지 등을 압수 수색해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지난 2월 의협 전·현직 간부들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겨 의료법 등을 위반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발장을 접수하여 수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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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관들이 26일 서울 마포구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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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당선인 변호인인 이재희 변호사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경찰의 대국민 사기극과 직권 남용을 고발한다"면서 반발했다.

그는 "3월 1일 압수수색에서 경찰은 당시 사용 중이던 삼성 갤럭시 S24 Ultra 모델과 예전에 쓰던 공기계 2대까지 총 3대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며 "그러나 9시간이 넘는 포렌식 과정에서 아무것도 찾지를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사용하던 휴대폰밖에 없었기 때문에 다시 압수수색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영장을 신청하고, 거짓말로 작성된 영장으로 판사를 속여 영장을 발부받은 행위는 명백히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는 점을 경찰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갤럭시 S24 Ultra 모델을 지난 3월에 과거 쓰던 폰으로 들고 있을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변호인은 "정부와 의료계가 대화를 시작하려고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이루어진 경찰의 과잉 충성"이라며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3일 안에 출석해서 포렌식에 참여하라며 경찰이 대화 방해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 시기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가 불가능하게 돼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경찰의 무리한 거짓 수사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협 측은 추가 압수수색에 대해 "명백한 보복행위이자 정치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대한의사협회 회장직 인수위원회(인수위)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임 당선인의 5월 임기 시작을 며칠 앞두고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한 점은 분명한 의도가 있어 보인다"며 "정부가 국민 앞에선 의료계와 대화를 원한다고 하면서 뒤로는 압수수색을 자행하는 건 매우 치졸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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