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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49주 연속 상승…서울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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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요 없는 전세시장 좌우하는 신축 입주 물량 부족해 상승세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

노컷뉴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추이. 한국부동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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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보다 0.07% 올랐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5월 넷째 주부터 49주 연속 상승했다.

2017년 1월 넷째 주부터 이듬해 2월 첫째 주까지 54주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긴 연속 상승 기록이다.

역대 최장기간 연속 상승 기록은 2014년 6월 셋째 주부터 2017년 1월 둘째 주까지 무려 135주다.

이어 2019년 7월 첫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 주까지 134주와 2017년 1월 넷째 주부터 2018년 2월 첫째 주까지 54주 순이다.

2013년 4월 넷째 주부터 2014년 3월 넷째 주까지 이번처럼 역시 49주 연속 상승한 적이 있었는데 다음 주면 이 기록은 이번 주까지 공동 4위에서 5위로 밀려날 게 확실시된다.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 장기 상승 추세는 표본 집계 방식과 가격 평가 기준이 부동산원 다른 민간 기관 통계를 통해서도 분명하게 확인된다.

KB부동산 주간 아파트통계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전세가격은 0.10% 올랐다. 지난해 7월 넷째 주부터 38주 연속 상승한 것이다.

설상가상…지난해 서울 주택 인허가 예년 1/3 불과


부동산R114도 26일 발표한 주간 보고서에서 "서울과 수도권 전세가격이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밝혔다.

관심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하느냐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가수요가 없는 전세시장을 좌우하는 게 공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R114 리서치팀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짧게 잡아도 내년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세 수급에는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결정적인데 내년에도 그 물량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경제만랩 황한솔 에디터도 "분양에서 입주까지 통상 3년 정도가 걸려, 2020년과 2021년 분양된 아파트가 올해 또는 내년 입주 물량인데 당시 부동산 규제로 분양 자체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주택 인허가 실적은 2만 6천 호로, 최근 10년 연평균 대비 34.4%로 아주 저조했다.

상승세, 가파르지는 않다지만…고물가에 부담 가중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 부족 사태가 내년은 물론, 후년 이후에도 지속하리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가파른 상황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2020년 하반기부터 적용된 '임대차 3법'으로 거품이 끼면서 비정상적으로 급등했다가 202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폭락세를 나타냈다.

고금리와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결과로 해석되는데 최근 상승세는 폭락한 전셋값이 서서히 회복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부동산원의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87.7(2021년 6월 넷째 주 100 기준)로, 2015년 10월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2015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역대 최장기간인 135주 연속 상승했던 2014년부터 2017년까지도 연간 물가 상승률은 2% 미만에 머물렀다.

가파르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상승률 3%대 고물가가 여전한 최근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세입자들에게는 한층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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