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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범죄도시4', 마동석의 한 방은 왜 항상 통하나 [정유진의 속닥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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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범죄도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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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마동석의 강력한 한 방이 또 통했다. 어느새 한국 대표 프랜차이즈가 된 '범죄도시' 시리즈의 네 번째 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가 개봉 이후 이틀째 연속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지난 24일 개봉한 '범죄도시4'는 개봉 첫날 86만 1830명을 동원하며 1위에 올랐다. 이는 2024년 개봉 영화 오프닝 스코어 신기록일 뿐 아니라 '범죄도시' 시리즈 사상 최고 기록이며, 역대 한국 영화 중 네 번째로 높은 오프닝 기록이기도 하다. 앞서 '신과 함께-인과 연'(2018)이 124만 6603명으로 1위, '군함도'(2017)가 97만 2161명으로 2위, '부산행'(2016)이 87만 2673명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범죄도시4'는 이 작품들의 뒤를 이었다.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2017년에 개봉한 1편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 688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이래 이 시리즈는 흥행 가도를 달려왔다. '범죄도시2'와(2022) '범죄도시3'(2023)는 각각 최종 스코어 1269만명, 1068만명을 기록하며 1편을 뛰어넘는 흥행을 이룬 바 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2'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이 '범죄도시' 시리즈가 8편까지 기획이 돼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주연배우이자 제작자인 마동석의 포부에 따라 '범죄도시'는 벌써 네 번째 영화가 세상에 나왔으며, 후반의 네 편도 기획 및 제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범죄도시'는 무척 단순한 구도의 범죄 액션 영화다. 강력계 형사인 주인공 마석도와 그의 동료들이 잔혹무도한 범죄자를 잡아들인다. 그 과정에서 범죄자들은 마석도 형사에게 흠씬 두들겨 맞으며 보는 이들에게 통쾌함을 안긴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이 통쾌함에 있다. 실화에 기반한, 실감 나는 사건 속에 등장하는 악당들은 언제나 그 면면이 잔혹했다. 1편에 등장했던 장첸(윤계상 분)부터 2편의 강해상(손석구 분), 3편의 주성철(이준혁 분)과 4편의 백창기에 이르기까지. 무기의 종류는 달랐으나 '범죄도시' 시리즈 속 악당들은 언제나 인간적인 면모를 1%도 찾을 수 없는, 자신보다 약한 이들에게 아무렇지 않게 흉기를 휘두를 수 있는 잔학무도한 인물들이었다. 그리고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하는 마석도 형사는 이처럼 강력해 보였던 악당들을 마치 파리채로 파리를 잡듯, 맨주먹으로 간단하게 처리해보인다. 그러는 중에 여유로운 농담 한마디를 던져 관객들이 배꼽을 잡게 만든다.

마동석이 출연한 작품들이 언제나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 마동석은 영화 속 자신의 캐릭터를 크게 두 종류로 분류하고는 하는데, 우리가 아는 '액션 스타 마동석'을 그대로 사용하는 캐릭터와 그렇지 않은 캐릭터다. 영화 '부산행'이나 '베테랑' '범죄도시' '황야' 같은 작품에서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전자에,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결혼전야' '굿바이 싱글' 같은 작품들에서 보여준 캐릭터들이 후자에 해당한다. 그리고 '범죄도시' 시리즈는 전자에 해당하는 '액션 스타 마동석'의 매력을 크게 부각해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언제나 이렇게 '액션 스타 마동석'이 부각된 작품들이 그렇지 않은 작품들보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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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처럼 마동석이 마동석으로 등장하는 것을 두고 '자가복제'라고 표현하기도 하나, 마동석은 이를 다르게 해석한다. 그는 애초 인터뷰를 통해 액션 스타로서, 청룽이나 드웨인 존슨처럼 자기 자신의 캐릭터를 앞세워 영화 속에서 활약하는 '캐릭터 배우'의 길을 걷고 싶다고 이야기해 왔다. 배우로서 변신도 필요하겠지만,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이라면 비슷한 캐릭터를 보여주게 된다고 할지라도, 그것으로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바람이다.

올해 초 넷플릭스 '황야' 관련 인터뷰에서 '캐릭터 배우'에 대한 소신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마동석 캐릭터로 나와서 액션 영화를 (많이) 찍고 싶다, 그건 외국에서나 하는 거다, 우리나라에서는 그건 안 된다고 여러분이 애기하셨다, 그게 그렇게 시작됐는데 운 좋게 영화들이 잘 돼서 마동석으로 나오는 캐릭터 영화를 하다 보니, 그 영화들의 중간중간 흥행도 하다 보니 그걸 원하시고, 감독님을 새로 만나서 '이번에는 다른 캐릭터인가요' 하면 '이번에도 마동석으로 해주셔야 합니다' 하면 그렇게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다 보면 본인의 의지70%, 타인의 의지 30%로 내 캐릭터로 연기를 하게 됐다, 장르도 바뀌고 그러면 분명 다른 캐릭터 할 기회도 있을 거다, 그걸 나는 급하게 찾아다니면서 바꾸려고 노력하고 싶지는 않다,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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