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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현대차·기아 ‘전기차 캐즘’ 위기에도 好실적, 비결은?…"하이브리드 빛났다" [비즈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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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1분기 합산 영업익 7조원 육박

전체 판매 줄었지만 하이브리드 판매는 쑥

미국 전기차 공장 HMGMA서 하이브리드도 생산



헤럴드경제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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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차 업계의 ‘캐즘’(대중화 전 수요 정체기) 위기에도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 라인업을 중심으로 ‘제값받기’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1분기 각각 3조5574억원, 3조42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합산 7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판매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3% 줄어든 반면, 기아는 19.2% 증가를 기록하며, 분기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양사의 영업이익률을 각각 8.7%, 13.1%로, 통상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5~6%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 성과를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현대차는 1분기 40조6585억원, 기아는 26조212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10.6% 증가한 수치다.

판매량에서 현대차는 올해 1분기 100만6767대를, 기아는 76만51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신차 출시 준비를 위한 아산공장 셧다운의 영향으로 판매가 1.5% 줄었고, 기아도 일부 신흥 지역의 판매 모델 노후화로 1% 하락했다.

다만 양사 모두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전기차 시장 축소에도 불구하고, 대체 수요로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늘어난 덕을 톡톡히 봤다.

윤태식 현대차 IR 팀장은 지난 25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시장은 1월 출시된 신형 싼타페와 3월 출시된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판매 호조로 SUV와 하이브리드 판매가 전년 대비 각각 9.9%, 14.2%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유럽 권역에서도 보조금 축소 영향으로 전기차 수요가 크게 줄었지만, 코나 및 투싼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로 사업계획을 초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친환경차 판매를 살펴보면, 전기차 수요 둔화로 전년 대비 4.8% 감소를 기록했지만, 하이브리드는 오히려 16.6%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전년 대비 6.3%포인트 증가한 21%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당분간 하이브리드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이에 대응한다는 목표다. 이승조 기획재경본부장 전무는 “전기차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내연기관에 거의 동등 수준인 하이브리드의 판매 믹스를 늘려가고, 전기차 믹스는 조금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기차 비중을 줄인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인 시장 점유율은 유지하는 전략을 가져간다”고 부연했다.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는 하이브리드 생산도 병행한다. 이 전무는 “HMGMA에서 하이브리드도 생산할 수 있도록 시설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미 확보한 중대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더해 소형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전 라인업에 하이브리드를 장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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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더 뉴 카니발’. [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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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도 하이브리드 판매에 회사의 노력을 집중한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6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는 반대 현상으로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ICE(내연기관) 수요가 되살아 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이브리드 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또 1분기 하이브리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던 만큼, 2분기 이후에는 공급 확대로 각국에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판매는 76만여대에 그쳤지만, 2분기에는 8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회사의 예상이다.

하이브리드 생산 확대 계획도 내놨다. 정성국 기아 IR 담당 상무는 “하이브리드 캐파(생산능력)는 늘려가고 있는 중”이라며 “지난해 31만대에서 올해 37만대까지 증가를 예상하고 있으며, 거기에 대한 준비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도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에 대비해 캐파를 확장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수요 대응 역량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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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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