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민희진 인센티브만 20억, 압도적 연봉 1위” 반박 나선 하이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민희진 본인이 ‘가만있어도 1000억 번다’ 표현”

“경영권 탈취 시도, 결코 농담 아냐”

조선일보

민희진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와 관련한 배임 의혹에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나눈 카톡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이브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정면 반박에 나섰다. 당초 하이브는 민 대표 기자회견 주장에 대해 “답변할 가치가 없다”며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이 크게 화제가 되며 하이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자 뒤늦게 적극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26일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들에 대해 주주 가치와 지적재산(IP) 보호를 위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민 대표의 주장을 총 12가지 항목으로 정리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경영권 탈취가 농담, 사담이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여러 달에 걸쳐 동일한 목적 하에 논의가 진행되어 온 기록이 대화록, 업무일지에 남아 있다”며 “긴 기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제 3자의 개입이 동반되면 더 이상 사담이 아니라 계획과 이에 대한 실행이 된다”고 했다.

민 대표에 대한 금전적 보상이 적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민 대표는 본인이 ‘연봉 20억’이라고 주장했다”며 “더 정확히는 2023년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가 20억원이고 연봉과 장기인센티브는 별도로 책정돼 있다. 이는 하이브 본사 및 한국 자회사 구성원 가운데 압도적인 연봉순위 1위”라고 했다.

하이브는 “연봉 외에도 막대한 주식보상을 제공했다”며 “주식의 가치는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의 큰 액수다. 그런데도 민 대표는 회사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액수를 다시 제시하며 대화를 파국으로 이끌었다. 당사는 이런 과정이 경영권 독립의 명분쌓기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언급한 ‘노예계약’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민희진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주주 간 계약’을 언급하며 “저한테는 올무”, “그게 노예계약처럼 걸려 있다”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 본인이 ‘가만있어도 1000억 번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큰 금액을 보장 받고, 내후년이면 현금화 및 창업이 가능한 조건은 절대 노예계약이라고 할 수 없다”며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파격적인 보상 조건”이라고 했다.

하이브가 뉴진스 홍보에만 소홀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1년간 뉴진스로만 273건의 보도자료를 작성, 배포했다”며 “방탄소년단을 위시해 그룹과 개인으로 모두 8개 팀이 활동한 빅히트뮤직의 659건, 세븐틴 등 4개 팀이 활동한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365건과 비교하더라도, 결코 ‘뉴진스 PR에만 소홀하다’고 주장하기 어렵다”고 했다.

무속인이 단순 친구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경영 전반에 세세히 개입하는 외부 인사를 단순 친구라고 볼 수 없다”며 “대화 과정에서 공시되지 않은 임원의 스톡옵션 수량, 잠재 투자자 이름·투자자별 지분율이 기재된 경영권 탈취 구조 등이 오가고 있고, 다양한 경영 이슈에 대해 무속인의 제안에 기반해 의사결정을 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오른쪽).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이브는 “이런 대화 상대를 단순한 지인이라고 볼 수 없다”며 “중요한 회사 정보를 회사 관계자가 아닌 외부 인사에게 무분별하게 노출하고, 의사결정에 개입하고, 채용청탁도 받은 사실을 회사는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앞서 하이브는 민 대표가 인사, 채용 등 회사 주요 경영 사항을 여성 무속인과 상의한 뒤 이행해 왔다고 주장했고, 민 대표는 이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는 “당사는 수년간 민 대표의 반복되는 요구를 수용하고 타협해 왔으나, 이번엔 이러한 요구가 경영권 탈취를 위한 소위 ‘빌드업’ 과정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시기와 상관없이 멀티레이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감사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한편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이자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는 지난 25일 생중계 기자회견에서 하이브를 향해 막말을 쏟아내 화제가 됐다.

경영권 탈취 의혹이 제기된 민희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개저씨’ ‘양아치’ ‘지X’ ‘시XXX’ ‘(싸움)들어오려면 맞다이(맞상대)로 들어와라, 뒤에서 개지X 하지 말고’ 등의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착용한 티셔츠와 모자가 품절되기도 하는 등 민희진 팬덤 현상이 나타났다.

[김명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