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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24년 전 美 모녀 살해범, 죽기 직전 자백… 뒷마당서 유골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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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00년 실종된 모녀의 시신이 24년 만에 발견됐다. 사진은 실종자를 찾기 위한 게시물. 사진 인터넷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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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전 미국에서 실종된 모녀의 유골이 발견됐다. 범인이 죽음을 앞두고 유언처럼 자신의 범행을 고백했기 때문이다.

미국 웨스트버니지아 롤리 카운티의 벤자민 하트필드 검사는 23일(현지시간)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수잔 카터와 10살이던 그의 딸 알렉스 카터가 실종된 건 지난 2000년 8월이다.

이들의 시신은 지난 22일 범인인 래리 웹의 자택 인근에서 발견됐다. 웹은 시신이 발견된 날 숨졌다.

피해자의 남편이자 아빠인 남성은 유골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슬픈 날이다. 동시에 기쁘기도 하다. 마침내 내 아기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사건이 몇 차례나 파묻힐 뻔해 희망을 잃곤 했다"고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18개월 전 수사당국은 웨스트버지니아의 웹의 자택에 대한 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실종 당시 모녀가 거주했던 집이다. 수색 과정에서 딸 알렉스 카터의 침실 벽에 탄환이 박혀있는 것을 발견했다. 총알에 묻는 혈흔을 조사한 결과 알렉스 카터의 것이었다.

수사당국은 2023년 10월 웹을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웹의 건강 문제로 인하여 재판이 지연됐다.

웹은 지난 4월 수사관에게 살인을 자백하고 시신을 묻은 장소를 자백했다. 웹은 사고 당시 자신의 집에서 돈이 없어졌고, 씀씀이가 커보였던 수잔을 의심했다고 한다. 이 문제로 말다툼을 하게 됐고, 웹은 수잔에 총격을 가했다. 사건이 발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알렉스까지 살해했다.

웹은 모녀의 사체를 자택 지하에 보관한 뒤 이틀 후 자택 뒷마당에 얕은 구덩이를 파고 묻었다.

한동안 시신 발견은 난항을 겪었다. 기억이 흐릿해진 탓으로 이달 9일 웹과 동반한 수색에서도 성과를 얻지 못했다.

웹은 건강이 악화돼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22일 오전 사망했다. 유골은 웹이 사망한 뒤 몇 시간 후에 발견됐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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