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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애플, 中에서 스타일 구겼다. 1분기 점유율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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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제재받는 화웨이가 압도적 1위

오포, 룽야오, 비보 등에도 밀려

중 소비자들의 애국 소비에 추풍낙엽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최강자인 애플이 지난 1분기에 중국에서 스타일을 크게 구겼다. 시장 점유율이 1년 전의 1위에서 무려 5위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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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려 13분기 만에 점유율 1위를 탈환한 화웨이의 유럽 내 한 매장. 애플은 1년 전 1위에서 5위로 급락, 대조를 이뤘다./메이르징지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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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오포와 룽야오(榮曜), 비보 등의 다른 중국 업체들에게도 역전을 허용하는 망신까지 당했다. 미국의 제재에 고전하는 화웨이(華爲)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측은지심이 애국주의 소비 성향을 촉발시켰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완전 추풍낙엽이라는 표현을 써도 괜찮을 것 같다.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을 비롯한 매체들의 26일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점유율 17%로 1위를 차지했다. 총 117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 13분기 만에 시장 1위로 복귀한 것이다. 이어 오포가 총 1090만대를 출하, 2위를 기록했다. 룽야오와 비보는 각각 점유율 16%와 15%를 기록했다.

애플은 초라하게도 룽야오와 비보 등의 뒤에 겨우 이름을 올리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출하량이 25%나 급락, 시장 점유율이 15%에 불과했다. 비보와 수치는 같았으나 3만대를 덜 판 실적에 발목이 잡혔다. 1년 전의 20%와 비교할 경우 완전 반토막이 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화웨이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미국 정부의 고강도 제재에 5G 스마트폰 생산에 제동이 걸렸던 1년 전과 비교할 경우 약 70%나 증가한 실적에 해당한다. 지난해 화웨이가 출시한 5G 메이트 60 프로에 현지 시장에 맞춰 7나노 공정으로 제작된 치린(麒麟) 9000 칩을 탑재한 것이 주효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구글 안드로이드 등을 사용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최근 자체 운영체제인 하모니 OS 개발에 힘을 쏟았다. 이후 하모니 OS의 지속적 확장으로 중국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와 iOS의 양강 구도를 깨는 개가를 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애플로서는 다급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상하이(上海)를 방문, 중국 소비자들을 달래려는 행보에 나선 것도 이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심지어 그는 애플이 상하이의 연구개발(R&D)센터를 확장하고 초대형 매장을 연 사실을 언급하면서는 "우리는 중국 공급망, 연구개발(R&D), 매장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시장과 소비자들이 애플에게 상당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진정성 담긴 행보와 노력에도 불구, 시장의 상황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앞으로도 분위기는 별반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애플로서는 결과적으로 제 발등을 찍은 상황이 된 미국 정부가 야속할 수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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