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감자 한알·조각 양배추가 '100원'… 이 가격 사실인가요? [수민이가 궁금해요]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주말인 27일 찾은 경기 파주 금촌동에 자리잡은 ‘올소 식품관’. 리퍼브 전문매장 올랜드아울렛이 운영하는 이 곳은 이른 오전 시간대에도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초등학교 교실 보다 조금 작은 매장에는 딸기, 파인애플, 바나나, 토마토 등 과일류와 감자, 양배추, 대파, 쪽파, 계란 등 채소류가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기자가 매장을 둘러보는 사이 ‘오늘의 특가 행사’를 통해 감자를 개당 100원, 조각 양배추를 100원에 내놓자 고객들이 서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어 3000원에 판매하던 바나나(10~12개) 한 묶음도 1000원으로 내려갔다. 이들 상품은 모두 리퍼브 식품이기 때문에 가능한 가격이다. 리퍼브 식품은 품질에는 이상이 없지만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제품의 외형에 변색이 시작된 제품을 말한다. 예를 들면, 바나나의 경우 변색이 막 시작 되도 신선도와 맛은 전혀 문제가 없다.

세계일보

27일 경기 파주에 자리잡은 ‘올소 식품관’을 찾은 고객들이 채소류를 살펴보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문을 연 ‘올소 식품관’이 화제다. 신선과 가공식품을 인터넷 판매가 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고객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 판매가 1만2000원인 ‘논산 설향 딸기(1kg)’은 58% 할인된 5000원에 판매했다. 이날은 ‘1+1 행사’를 통해 5000원에 두 팩을 줬다. 1만2000원짜리 딸기가 한 팩당 2500원인 셈이다.

또 인터넷 판매가 1만7000원인 ‘골드 파인애플(2kg)’은 71% 할인된 5000원에, 국내산 앙파(1kg)도 인터넷 판매가(5000원) 보다 80% 할인된 1000원에 각각 내놓았다.

이 외에 ‘적상추(400g)’는 70% 할인해 1000원에, ‘고당도 한라봉(2kg)’은 60% 할인해 8000원에 선보였다.

이들 식품은 신선도가 떨어지기 직전의 소비기한 임박 상품들이다.

가공식품도 최대 80% 넘게 할인 판매했다.

인터넷 판매가 1만9750원인 ‘곤약 즉석밥 귀리(150g, 10개)’는 87% 할인해 2500원에, ‘서울우류 1A등급 멸균 우유(1L, 8개)’는 69% 할인해 7000원에, ‘양반 즉석밥(130g)’은 44% 할인해 500원에 각각 선보였다.

카트에 물건을 가득 담은 50대 주부 김모씨는 “(여기 제품은) 인터넷 판매가 보다 싸다”며 “집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인데도 자주 온다”고 만족해했다.

세계일보

27일 경기 파주에 자리잡은 ‘올소 식품관’을 찾은 한 고객이 개당 100원에 판매하는 감자를 살펴보고 있다.


그러면서 “(여기서 판해하는) 상품 대부분은 소비기한이 임박해 가급적 빨리 소비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60대 송모씨는 “동네 시장 보다 가격이 더 저렴해 하루 두 번 이곳에서 장을 본다”며 “고물가 시대에 음식 재료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천만다행이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올소 식품관’은 리퍼브 전문매장 올랜드아울렛이 운영한다. 올랜드아울렛에서는 유명 가전과 가구를 정상가보다 최대 50~6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한다. 대부분 리퍼브 상품이다.

올랜드아울렛이 기존 사업을 식품으로 확대한 것은, 이커머스와 대형마트 등에서 직접 처리가 어려운 리퍼브 식품이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품질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소비가 임박해 판매에 곤란을 겪는 상품을 소비자에게 값싸게 내놓으면 사회적 낭비도 줄일 수 있다고 봤다.

서동원 올랜드아울렛 대표는 “올랜드아울렛과 올소 식품관은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에게 가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올랜드만의 ‘착한 상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올랜드아울렛(올소 단독 매장 포함)의 국내 매장 수는 50여 개에 달한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세이브존 등 유통 채널에 ‘숍인숍’ 형태로도 입점해 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