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전 레코드 가게 들러
중국 로커 음반도 함께 구입
"음악은 최고의 연결 고리"
작년 직접 기타 연주하기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6일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기 직전 베이징의 한 음반가게에 들러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중국 로커 더우웨이의 음반을 구입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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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 베이징의 한 음반 가게에 들러 미국의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음반을 구입했다. 평소 기타 연주를 즐기는 블링컨 장관의 음악적 취향과는 별개로, 미중 관계 개선 노력의 일환이란 평가가 나온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을 끝내고 공항으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베이징 예술 거리 798예술구에 있는 한 음반 판매점에 들렀다. 그곳에서 스위프트의 2022년 앨범 '미드나이츠(Midnights)'와 중국 로커 더우웨이의 음반을 구입했다.

블링컨 장관은 매장에서 히트콕 '배드 블러드(Bad Blood)'가 담긴 2014년 5집 앨범을 포함한 스위프트의 음악이 미국의 주요 수출품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실제로 스위프트의 2019년 앨범 '러버(Lover)'는 발매 일주일 만에 총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음반 판매량 등이 100만 건을 돌파하면서 단기간 중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된 해외 정규 앨범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로이터는 블링컨 장관의 이날 행보를 두고 "인적 교류 확대 등 미중 관계 개선 노력을 강조하는 차원"이라고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음악이야말로 지리에 관계 없는 최고의 연결 고리"라고 말했다.

음악 애호가로 알려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해 9월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 직접 기타를 연주한 뒤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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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장관의 음악 사랑도 유명하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내 인생을 관통하는 건 음악"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특히 블루스에서 성장한 로큰롤 장르를 좋아한다. 그는 지난해 9월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머디 워터스의 ‘후치쿠치맨'을 부르기도 했다.

이날 음반 매장 주인이 어떤 음악 장르를 좋아하냐고 묻자 블링컨 장관은 "모든 장르를 좋아하지만, 특히 1970년대 음악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삽입된 해설지 때문에 LP판을 좋아한다고도 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