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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美 정보당국, 나발니 사망에 푸틴 직접 명령 없었다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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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모스크바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대선 5선에 성공한 뒤 모스크바 선거운동 본부에서 취재진을 만나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은 슬픈 일이다. 수감자 교환 석방 논의가 진행 중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2024.3.1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모스크바 AFP=뉴스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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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 의문의 죽음을 맞은 러시아의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인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살해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는 미국 정보당국 판단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정보국(DNI), 국무부 내 정보 부서 등 기관이 이런 판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들 정보기관은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의 죽음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보긴 어렵지만, 그가 사망한 시점에 직접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WSJ은 전했다.

다만 일부 소식통들은 미국 정보당국이 나발니의 사망 경위를 어떻게 판단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또한 나발니의 사망 경위 자체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미국 정보당국의 이러한 평가에 일부 유럽 기관들은 의문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유럽 관리들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사회 전체를 엄격히 통제하는 점을 고려할 때 푸틴 대통령이 관여하지 않고 나발니가 사망했다는 의견이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나발니의 오랜 측근이자 함께 반부패재단을 이끌던 레오니드 볼코프는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의 사망을 몰랐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현대 러시아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분명하다"라며 "푸틴이 나발니의 살해를 알지도 못하고 승인하지 않았다는 생각은 말도 안 된다"고 했다.

폴란드 싱크탱크인 폴란드국제문제연구소의 슬보미르 뎅브스키 소장도 "나발니는 잘 알려진 수감자였고 푸틴 대통령이 그의 거취에 관여했다는 것은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라며 "이런 종류의 의도치 않은 사망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DNI와 주미 러시아대사관은 WSJ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비리와 부패를 고발하는 활동을 이어가다 수감돼 지난 2월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이 소식을 두고 미국과 서방은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말을 아끼다가 지난달 5선에 성공하자 "슬픈 일"이라고 짧게 언급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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