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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소득 웃도는 미 소비지출, 연준 금리인하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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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지 않아 미국 물가 상승세 둔화, 즉 디스인플레이션이 더딜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하 대신 금리인상에 나서야 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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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 통계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공행진 지속을 예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는 안도감 속에 올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두 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일부에서 비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2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과 달리 둔화되며 7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2%를 밑돈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물가 상승 속에 성장률은 떨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플레이션, 안 떨어진다


미 상무부가 26일 발표한 미국의 3월 PCE 물가지수는 예상을 소폭 웃돌았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지수는 1년 전보다 2.8%, 모두 포함된 전 항목지수는 2.7% 상승했다.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를 각각 0.1%p 웃돌았다.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근원물가지수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 지속됐다.

비록 시장 반응은 좋았고, 연준이 연내 두 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기는 했지만 일부에서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가파른 흐름을 보였던 인플레이션 상승 둔화 속도가 올 들어 정체되면서 2% 후반대부터는 좀체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 웃도는 지출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떨어지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를 가중시키는 것은 소비자들의 씀씀이였다.

3월 PCE 통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 속에 소득을 웃도는 소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NBC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벌어들이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소비로 지출했다. 저축을 파먹고 살고 있다는 뜻이다.

지금 당장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면 언젠가는 경제에 충격을 줄 씨앗이 자라고 있음을 뜻한다.

SMBC닛코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지프 라보르냐는 지금 미 경제를 부양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소비지출이라면서 실업률이 4%를 밑돌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놀랄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라보르냐는 이에 따라 소비지출이 단기간에 줄어들 가능성은 낮다면서 '끈끈하게 달라붙는 인플레이션 시나리오' 역시 강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소비자들이 저축을 까먹으면서 미 개인저축률은 3월 3.2%로 추락했다. 2022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경착륙하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수석 이코노미스트들 지내기도 했던 라보르냐는 미 경제가 경착륙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인플레이션이 좀체 떨어지지 않으면서 연준이 예상보다 더 오래 고금리를 유지해야 할 수도 있고, 어쩌면 필요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연착륙 시나리오가 위협받는 상황이라면서 연준이 언젠가 금리를 더 올리거나 지금의 고금리를 더 오래 끌고가야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렇게 되면 미 경제 연착륙 시나리오는 물거품이 되고 경제가 급격히 둔화하는 경착륙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비관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다이먼은 현재 시장이 연착륙 가능성을 70%로 보고 있다면서 자신이 보기에는 확률이 그 절반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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