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호가식 입찰 가능성 제한적
본입찰 제시된 금액이 바로미터될 듯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부여 이후 세부협상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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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본입찰이 진행된 가운데 적격예비인수후보들이 제시한 인수가격 윤곽이 드러나는 모습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4000억원~5000억원 안팎에서 인수금액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본다. 매각 본격화 초반만 하더라도 1조원을 상회하는 몸값이 언급됐던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이스타항공 등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는 최근 진행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본입찰에 참여했다. 매각주관사는 각 후보자가 제시한 조건을 면밀히 살피고 있으며, 이르면 내주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우선 국내서 우선협상대상자를 내정한 이후 유럽연합 경쟁당국(EC)의 승인을 거쳐 최종적 인수후보 한 곳이 결정되는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측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자격 지위를 부여하는 대로 세부조건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각 후보는 인수희망가에 따라 서로 다른 이행보증금을 납부한 상태다. 거래 관계자들은 각 후보가 제시한 보증금 및 인수금융 지원 예정금액 등을 종합해봤을 때 원매자들이 4000억원~5000억원 내외를 지분매입 금액으로 써냈을 것으로 추정한다. 특정한 가격을 적어낸 후보자부터 인수희망 가격 범위를 제시한 곳까지 다양한 제안이 이뤄졌다고 알려진다.
향후 경매호가식 입찰(프로그레시브 딜)을 통해 인수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때문에 본입찰에서 제시된 금액에 준해 최종 인수금액이 결정될 전망이다.
인수확약서(LOC)를 제출한 원매자조차 다소 구속력이 약한 제안서를 냈다는 점은 최종 후보자 결정에 변수가 될 여지로 남았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이 급박하게 진행돼 인수후보에 자금을 대기로 한 금융기관이 투자심의위원회를 개최하지 못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인수전이 저비용항공사(LCC)를 포트폴리오기업으로 보유한 사모펀드(PEF)운용사 간 경합 양상을 보였다는 점 또한 관전 포인트다.
각 후보가 초청한 전략적투자자(SI) 중에서는 국내 대기업이 포함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시장 일각에서는 상사·물류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한화·LX·동원그룹의 인수전 참전 가능성에 주목하기도 했다. 시장 예측과는 달리 후보자 중 일부가 해외 물류사를 SI로 초청하며 국내 재무적투자자(FI)가 주축이 돼 인수전이 치러졌다.
현재로서는 각 후보의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 인수금액으로 타 후보를 압도하는 전략을 편 원매자가 있는 반면 향후 사업전략 등 인수후통합(PMI)에 힘을 준 후보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높은 구주가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매도자와는 달리, 주인이 바뀐 뒤에도 공정한 시장경쟁 질서가 확립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하는 EC 측 이해관계가 다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EC가 서로 다른 채점표를 들고 있기 때문에, 가격 이외에도 복합적인 요소가 고려돼 최종인수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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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t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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