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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교대의 추락, 수능 6등급도 합격…교권 위기·저출산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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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9개 교대·초등교육과 지난해 정시 합격선 하락

수능 평균 4등급대도 합격…백분위 22점 떨어진 곳도

뉴스1

서울 한 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수업하는 모습.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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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지난해 교육대학 정시모집 합격선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 폭도 커 합격자의 평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가 4등급대까지 떨어지고, 일부 과목에선 6등급 학생도 합격했다.

학생수 감소로 임용 규모가 줄고 교권 추락 현상이 심화하면서 인문계 상위권 학생이 교대 진학을 기피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종로학원이 전국 8개 교대와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의 2024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점수를 분석한 결과 9곳 모두 일제히 하락했다.

25일까지 홈페이지에 2024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선을 공개한 곳을 대상으로 했다. 경인교대와 대구교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제주대 초등교육과는 입시 결과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합격점수 하락 폭도 컸다. 공주교대 일반전형 합격선은 수능 환산점수 평균 성적이 2023학년도 349.0점(500점 만점)에서 2024학년도 337.1점으로 11.9점 떨어졌다. 최종등록자의 수능 국어·수학·영어·탐구 평균 등급은 2.6등급에서 3.1등급으로 하락했다.

공주교대는 수능 과목별 최저 합격선도 공개했다. 최저 합격자의 수능 4과목 평균 등급은 3.88등급으로, 4등급대까지 합격했다. 과목별로 보면 일반전형인데도 국어, 수학, 탐구영역에서 6등급도 최종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체 환산점수로 공개한 교대의 하락 폭도 컸다. 전주교대는 합격점수가 738.3점(900점에서 666.0점으로 72.3점 하락했다.

진주교대는 689.8점(800점 만점)에서 641.7점으로 48.1점 떨어졌다. 국수영탐 수능 평균 등급도 2.7등급에서 3.2등급으로 하락했다.

춘천교대의 정시 합격점수도 합격선은 466.2점(700점 만점)에서 460.0점으로 하락했다. 국수영탐 수능 평균 등급도 2.8등급에서 2.9등급으로 떨어졌다.

서울교대도 자체 환산점수(800점 만점)로 공개한 평균 성적이 636.2점에서 628.5점으로 7.7점 하락했다. 국수탐 백분위 합산점수로 약 7점대까지 크게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청주교대는 수능 평균 등급이 2.5등급에서 3.2등급으로 크게 하락했다. 한국교원대도 환산점수를 백분위로 변환한 평균 점수가 94.9점에서 91.9점으로 3.1점 하락했다.

백분위 점수로 공개한 광주교대는 국수탐 평균 85.5점에서 78.1점으로 과목당 평균 7.4점 하락했다. 국수탐 3과목 백분위 합산점수로는 22.2점이나 떨어졌다.

부산교대는 국수탐 평균 백분위 점수가 81.7점에서 81.1점으로 하락했다.

2024학년도 13개 교대·초등교육과의 정시 경쟁률이 3.20대 1로 2020학년도 이후 가장 높았던 것과는 대조적 현상이다.

지난해 정시 경쟁률이 크게 상승한 것은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이 많아져 수시 이월인원이 대량 발생하면서 정시 합격선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지만, 합격점수는 일제히 하락했고 하락 폭도 확대됐다. 사실상 일부 과목에서 6등급 학생도 합격하는 상황"이라며 "2025학년도에도 교대 모집정원이 축소되지만, 합격선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1

종로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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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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