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위험하고 악취 심한 폐기물 처리, AI와 로봇이 대신해야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박태형 에이트테크 대표, 국내 최초 AI 기반 자원 선별 로봇 개발

하반기 목표로 무인 '로봇자원회수센터' 건립…매출 목표 100억

뉴스1

에이트테크의 폐기물 선별 로봇 '에이트론'이 작동하는 모습. ⓒ News1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경기도 소재의 한 생활자원 회수센터를 방문했던 때가 생생합니다. 그 장소에서 나던 폐기물 냄새까지도요. 그곳에서 연로하신 근로자분들이 위험한 중장비들 사이에서 쓰레기들 손으로 분류하시는 것을 보면서 폐기물 분리를 사람이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이 자리를 대신하도록 '에이트론'을 만들었습니다."

박태형 에이트테크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열린 '이노비즈 PR-day' 행사에서 '로봇자원회수센터' 청사진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에이트테크는 AI 기반 자원 선별 로봇인 '에이트론'을 개발·제조해 지속 가능한 폐기물 처리 시스템을 구현하는 회사다. 기존 폐기물 자원 선별장의 처리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작업 환경을 개선해 산업안전 문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대학에서 환경공학과 지질자원학을 공부한 박 대표는 지난 2020년, 분리수거로 인한 불편을 해결하겠다는 생각으로 에이트테크를 설립했다. 설립 후 3년간 122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2억 원, 임직원 수는 37명이 됐다.

뉴스1

서울 구로구 에이트테크 본사 내부에 '에이트론'이 설치 돼 있다. ⓒ News1 이민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요 생산품은 폐기물 선별 AI 로봇 '에이트론'이다. 에이트론은 인력 의존도가 높은 생활폐기물 선별 작업을 자동화한 모델이다. 전국의 500여개에 달하는 공공재활용 선별장이 타깃 고객층이다.

폐기물 7종(PET, PE, PS, 유리, 캔, 기타 등)을 선별할 수 있으며 색상과 재질에 따른 소분류 기준으로 총 45종의 폐기물을 구분한다. 260만 건 이상의 생활폐기물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반 카메라가 폐기물의 색상을 구분하고 근적외선 카메라가 PET, PE 등 재질을 구분한다. 이렇게 구분한 폐기물은 송풍기 진공 방식의 로봇팔이 흡착해 옮긴다.

박 대표는 "'자원을 어떻게 하면 환경친화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까'와 한번 생산했던 제품에서 필요한 자원을 회수하는 형태의 '도시 광산'(Urban mine)에 관심이 많았다"며 "관련해 일을 하던 중 생활자원회수센터애서 연로한 근로자들이 악취와 소음, 진동 그리고 위험한 중장비들 사이에서 폐기물을 분류하는 것을 보면서 이를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에이트론은 각지의 국내 자원회수센터에 10여 개 보급돼 있다. 사람이 분당 30~40개를 분류할 때 에이트론은 분당 96개를 분류할 수 있다. 에이트테크가 자체적으로 시험한 결과 선별 속도는 2.4배 빠르고 비용은 2.8배 절감이 가능하다.

뉴스1

이도경 에이트테크 CTO는 25일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자사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에 대해 발표했다. ⓒ News1 이민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도경 에이트테크 기술개발 총괄이사(CTO)는 "재활용 (폐기물)선별장은 악취, 먼지, 소음으로 이직률이 높고 인건비 부담이 크며 산업재해가 많은 현장"이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자동화 솔루션이 '에이트론'이다. 에이트론을 적용한다면 인력난을 해소하고 (인력)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에이트론 보급에서 나아가 올해는 '로봇자원회수센터' 건립에 나서고 있다. 기존 인력 선별 작업을 로봇(에이트론)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스마트 팩토리 형태가 될 예정이다. 현재 인천 서구에 건립을 추진 중이며 하반기 시범 가동이 목표다.

기존 자원회수센터가 30미터 가량의 직선형 컨베이터벨트에 사람이 서서 폐기물을 분류하는 형태라면, 로봇자원회수센터는 순환형 컨베이어에 설치된 로봇이 전처리(세척 등) 과정부터 분류까지 전부 수행하는 형태가 될 예정이다. 에이트론 외에도 상하차 로봇과 자율 주행로봇을 투입해 전 작업을 무인화한다.

뉴스1

에이트테크 무인 로봇자원회수센터 개념도 (에이트테크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건립 후에는 센터를 자사 '플래그십스토어'로 삼아 향후 사업을 플랜트 단위 운영사로 확장하는 것이 장기적 목표다. 이를 가지고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호주 등지에 진출을 타진 중이다.

박 대표는 "향후 단순한 로봇(에이트론) 공급사를 넘어 플랜트 판매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로 나아가는 플랜트 수출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준비 중인 '로봇자원회수센터'는 이를 위한 모범답안처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 원 이상이며 성장세를 유지해 내후년에는 기업공개(IPO)에도 도전한다.

박 대표는 "해외 수주 등을 통해 올해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국토면적이 좁고 재활용에 대한 수요가 높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을 타깃으로 (수출을) 추진 중"이며 "아직까지는 큰 기업이 되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다. 하나씩 개선해 2년 후에는 (IPO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minj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