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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용산 대표 고급주택 ‘나인원한남’ 경매 감정가 108억원…역대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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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대표 고가주택 ‘나인원한남’이 법원 경매 시장에서 감정가와 낙찰가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8일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에 따르면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44㎡가 감정가 108억5000만원에 법원경매에 나왔다.

세계일보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 아파트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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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경매 감정가가 1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역대 최고가라는 게 명도 측의 설명이다. 나인원한남은 용산구 한남동에 건설된 341가구의 저층 고급주택 단지로 2019년 11월 준공됐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한남동 한남더힐처럼 2018년 임대 후 분양전환 조건으로 공급됐다.

당시 임대 보증금만 33억∼48억원(월 임대료 70만∼250만원)에 달했고, 2년 뒤 3.3㎡당 평균 6100만원에 분양 전환됐다. 나인원한남 전용 244㎡의 올해 공시가격은 106억7000만원으로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최고가 순위 3위다.

이전 공동주택 경매 시장의 최고가를 기록한 단지는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였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269.4㎡ 복층형 펜트하우스는 2018년 10월 입찰 당시 감정가가 99억원으로 역대 최고가였다. 1회 유찰을 거친 2회차 낙찰금액도 83억7508만원으로 역시 역대 최고가였다. 그러나 이 기록이 약 6년 만에 나인원한남에 의해 깨진 것이다.

이 주택은 당초 이달 9일 서울지방법원 서부1계에서 입찰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채권자 측이 경매기일 변경을 요청해 받아들여졌다. 현재 새로운 입찰일자는 미정이다.

이달 16일에는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07㎡가 1회차 입찰에서 93억6900만999원에 낙찰돼기도 했다. 낙찰 금액으로 삼성동 아이파크 기록을 깬 역대 최고가다.

모두 5명이 경쟁해 낙찰가율이 감정가(78억5000만원)의 119.35%까지 치솟아 낙찰금액이 감정가보다 무려 15억원 이상 높았다. 2위의 응찰금액이 90억6000만원, 3위는 90억5만1000원으로 1∼3위가 90억원이 넘는 응찰가를 써냈다.

워낙 고가에 낙찰된 까닭에 선순위 전세권자(50억원)와 채권자에게 총 83억원을 배당하고도 주택 소유주에게도 10억원의 배당금이 주어질 전망이다.

이 아파트는 감정이 작년 2월에 이뤄져 현 시세보다 낮게 평가된 측면이 있다.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올해 2월 매매 실거래가가 98억3000만∼99억5000만원으로 낙찰가가 시세보다 높은 것은 아니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나인원한남이 분양 전환 후 시세가 많이 올랐고, 전세 시세도 50억∼70억원에 달해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가 많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 채무를 상환하지 못한 물건이 경매로 종종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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