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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조태열 방중 조율중…한-중 관계 전환점 마련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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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24일 조태열 외교장관(오른쪽)이 방한한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와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하기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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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달 동안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취임 뒤 첫 중국 방문과 한·중·일 3국 정상회의 등 한-중 간 고위급 소통 일정이 잇달아 추진되고 있다. 오랫 동안 불통과 갈등이 거듭된 한-중관계에 전환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다음달 말 개최하려고 최종 조율 중인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열리기 이전에 조태열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중국과 유력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복수의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지난 2월6일 조 장관과 상견례를 겸한 첫 통화 당시 중국 방문을 초청한 바 있다. 당시 조 장관은 초청에 사의를 표하고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해 가자”고 답했는데, 현재 한·중 당국이 조 장관의 방중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이달 12일 주한 대사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도 “머지않아 저의 중국 카운터파트(왕 부장)와도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조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왕이 부장과 회담하면,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이후 처음으로 한중 외교 장관이 만나게 된다.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5월 말에는 서울에서 리창 중국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5월 26~27일 무렵 회의를 여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란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한·중·일은 3국 정상회의 결과 문서 등에 대해서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지난 22~25일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가 코로나19 이후 중국 지방정부 당서기로서는 처음으로 방한하면서 한·중간 지방 교류도 재개되는 모양새다. 조태열 장관은 하오 서기와 오찬에서 “하오 서기의 방한을 시작으로 한중간 고위급 교류의 흐름을 지속 이어나가는 가운데, 상호존중과 호혜, 공동이익에 입각하여 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양국 관계를 한걸음씩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을 둘러싼 갈등으로 한중 관계는 1년 가까이 고위급 소통이 거의 끊기는 등 최악의 불통 상황에 빠져 있다. 한·미·일 안보협력 속에서도 미국과 일본이 중국과 계속 소통해온 것과도 대비된다.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이 지나치게 미국, 일본에 편향된 외교를 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불필요하게 악화시킨 것에 변화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다.



최근 한국 정부도 조금씩 상황 관리와 전환점 마련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도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한 뒤, 유럽국가들, 호주 등 미국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하나씩 개선하면서 미국의 포위망 좁히기에 대응하는 조치에 나서고 있다. 이런 한국과 중국의 움직임 속에서 양국 관계 개선의 접점이 찾아질지 주목된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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