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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이슈 국방과 무기

방사포 명중률 강조하는 북한, 러시아 변수 의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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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방사포탄의 명중률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주목된다.

세계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새로 설립된 국방공업기업소에서 생산한 240㎜ 방사포탄 검수시험 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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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가 만든 신형 240㎜ 방사포 포탄 검수사격 시험을 참관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시험사격을 통해 국방공업기업소에서 생산한 방사포탄의 비행 특성과 명중성, 집중성 지표들이 대단히 만족하게 평가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 240㎜ 방사포 무기체계는 우리 군대 포병역량 강화에서 전략적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며 이 기업소에서 올해 시달된 군수생산계획을 어김없이 질적으로 수행할 것을 강조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통신은 이날 언급한 국방공업기업소가 새로 설립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매체가 군수품생산공장을 공개적으로 국방공업기업소로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진행된 초대형방사포 사격 훈련에서 방사포탄의 정확도가 높아서 “저격수 보총 사격을 본 것만 같다”고 극찬했다.

북한이 방사포탄의 명중률을 거듭 언급하는 것은 한·미의 공군력과 미사일 전력에 맞설 능력을 갖췄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평가다.

한반도 유사시 공군기지 등을 정밀타격해 공군력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것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장기전을 치르는 러시아에 추가로 무기를 수출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3년째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에선 군수품 소모가 극심하다. 러시아로선 북한에서 포탄 등을 조달할 수밖에 없다.

다만 러시아에 공급된 포탄과 미사일의 신뢰도나 명중률 등에서 논란이 제기되고 있고, 러시아군이 개선을 요구했을 가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부분을 감안하면 일종의 무기 쇼케이스가 필요하다.

북한이 러시아에서 지속적으로 무기를 공급하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방사포탄이나 탄약 등의 성능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동안 계속해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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