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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자율주행 시장 커지자…차세대 통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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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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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자율주행차용 통신시장 선점에 나섰다.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와 손잡고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4' 기술 개발에 뛰어든 것이다.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는 LG유플러스뿐만 아니라 SK텔레콤, KT도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자율주행차가 성큼 다가오면서 주행 전 과정을 통제할 수 있는 5G 통신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28일 정보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가 5G를 활용한 새로운 구독형 사업 모델이 될 수 있는 '자율주행'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정부가 내년까지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레벨4 자율주행 차량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면서, 실증 사업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이통사는 실증을 통해 상용화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뛰어들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자율주행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와 '무인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라이드플럭스는 자율주행 기술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필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2021년 국내 최초로 자유 노선 자율주행 서비스를 출시한 회사다. 제주공항과 제주 중문관광단지를 잇는 국내 최장 거리의 자율주행 운송 서비스 경험도 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레벨4 자율주행시장에서 무인으로 자동차들이 목적지에 도착해 주차까지 할 수 있도록 주행 전 과정에 5G 통신 기술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라이드플럭스가 보유한 방대한 자율주행 데이터와 차량·사물통신(V2X) 기술을 토대로 무인 자율주행에 특화된 'AI 자율주행 도시환경관리' 서비스를 개발한다. 노면 청소, 미세먼지, 방역 소독 등 특수 목적 차량에 무인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다. 특히 주행 솔루션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AI가 도로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청소 강약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비상상황을 판단해 원격 제어를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통사들이 특히 지능형 교통체계(ITS)보다 'C-ITS'에 관심이 높은 것은 기존 ITS는 교통시설이 자동차의 운행 정보를 수집한 후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데 그치는 반면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는 양방향이기 때문이다. AI,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정보를 수집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사업 방향이 모색될 수 있다.

SK텔레콤도 지난해 10월 트럭 자율주행 스타트업 마스오토와 AI 대형트럭 자율주행 고도화 사업 협력을 시작했다. 마스오토는 화물 운송용 트럭을 위한 AI 기반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2019년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트럭 시험주행에 성공했고, 지난해부터 자율주행 트럭을 이용한 화물 유상 운송 사업을 개시했다. SK텔레콤은 서울 상암지역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에 실증 구축을 하며 자율주행 사업에서 경험을 쌓았다.

KT도 풍부한 실증 사업 경험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AI·빅데이터·클라우드·디지털 트윈 등 신기술을 개발해 본격적인 상품화에 나섰다. 우선 자율주행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교통 플랫폼을 개발했다. 차량의 자율주행에 필요한 실시간 정밀지도 기술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22일 안양시에 자율주행버스 서비스를 구축했고, 시민을 대상으로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이통사들이 자율주행을 집중 공략하는 것은 미래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기도 하다. 미래 모빌리티에는 5G뿐만 아니라 6G 통신 기술이 필수적으로 적용돼야 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이나 UAM 모두 운행 중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지연 없이 주고받아야 하기에 두 사업은 맥락을 같이하는 측면이 많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ITS시장 규모는 2022년 약 437억달러에서 연평균 8.8% 성장해 2032년 1095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

자율주행차가 주행 중 운전자에게 주변 교통 상황과 급정거, 낙하물 등 각종 사고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솔루션. V2V(차량 간), V2I(차량과 인프라스트럭처 간) 정보 공유로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AI, IoT 등을 활용한 양방향 통신으로 안전성과 이동성이 향상된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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