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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스파이 의혹' 獨의원실, EU 내부 민감서류 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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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막시밀리안 크라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 스파이 활동 및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독일 한 의원실이 유럽의회 내부 전산시스템에서 무역 관련 '민감한 서류'를 열람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장은 폴리티코에 독일대안당(AfD) 소속 막시밀리안 크라(47) 유럽의회 의원실이 "수년에 걸쳐 '셰어 포인트'에 있는 일부 제한적이고 민감한 문건에 접근했다"고 확인했다.

셰어 포인트는 유럽의회 내부 전산 시스템이다. '제한적이고 민감한' 서류는 내부 시스템상 완전 기밀 문건으로 분류되진 않는다.

랑게 위원장은 크라 의원실이 열람이 금지된 기밀 문건을 열람하거나 수령한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크라 의원실을 둘러싼 스캔들의 전체적인 규모가 아직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크라 의원실은 폴리티코 보도 내용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AfD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선도후보(슈피첸칸디다트)로 나서는 크라 의원은 현재 '의원으로 활동한 대가'로 중국, 러시아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와 별개로 그의 보좌관인 지안 G(43)는 형법상 타국 정보기관을 위한 간첩 혐의로 드레스덴의 주거지에서 독일 검찰에 의해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 그는 올해 1월 유럽의회 협상·결정 관련 정보를 중국 측에 넘긴 혐의를 받는다.

크라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은 물론 보좌관 지안 G가 체포되자 그를 해고하는 등 '선 긋기'에 나섰다.

그러나 다가오는 선거가 중국, 러시아의 직·간접적 영향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보다 광범위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럽의회 정치그룹인 녹색당은 지난주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포괄적 내부 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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