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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타이태닉 탄 사람 중 가장 부자”… 최고가 기록한 유품 주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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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년 전 재산 1200억, 美 재계 거물

타이태닉호 수습 물품 중 최고가 낙찰

조선일보

/Henry Aldridge & Son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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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침몰한 타이태닉호 희생자가 소지했던 금시계가 경매에 올라 117만 파운드(약 20억1500만원)에 낙찰됐다. 당시 탑승객 중 가장 부유했던 것으로 알려진 미국 재계 거물 존 제이컵 애스터 4세의 유품이다.

27일(현지시각) AFP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애스터 4세의 금시계가 이날 영국 경매 업체 ‘헨리 알드리지 앤드 손’(Henry Aldridge & Son)이 주관한 경매에 등장해 117만 파운드에 판매됐다. 예상 낙찰가이던 10만~15만 파운드(약 1억7000만~2억5000만원)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구매자는 익명의 미국인이다.

시계의 주인이었던 애스터 4세는 타이태닉호에 탑승했던 이들 중 가장 부유했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기준 그의 순자산은 8700만 달러(약 1200억원)였는데, 오늘날로 따지면 수십억 달러에 해당한다. 애스터 4세는 배가 침몰하려하자 임신 중이던 아내를 구명보트에 옮겨 태워 살리고는 자신은 현장에 남았다. 그리고 대피하는 대신 배 위에서 담배를 피우며 다른 승객과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이 마지막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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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4월 타이태닉호가 항해를 위해 출발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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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터 4세가 차고 있던 금시계는 타이태닉호 침몰 일주일 뒤 대서양에서 그의 시신이 수습될 때 발견됐다. 다이아몬드 반지, 돈, 금 커프스단추 등 다른 소지품과 함께 나왔다. 시계는 14K로 도금한 회중시계로 미국 시계회사 ‘월섬’(Waltham)이 제작한 제품이다. 애스터 4세의 이니셜인 ‘JJA’도 새겨져 있다.

이후 유품은 유족에게 전달됐고 애스터 4세의 아들인 빈센트 애스터가 수리 후 보관했다. 그러다 1935년 애스터 4세의 비서실장이던 윌리엄 도빈 4세의 아들의 세례 선물로 전달됐다. 윌리엄 도빈 4세 가족은 1990년대 후반까지 이 시계를 소지해 왔다고 한다. 이후 경매에 등장했고 여러 박물관에 전시품으로 대여되다가 이번 경매에 나왔다.

한편 이번 낙찰가는 타이태닉호에서 수습된 물품 중 가장 고가다. 앞서 배가 침몰할 때 연주된 것으로 알려진 바이올린이 2013년 110만 파운드(약 18억9000만원)에 팔린 적 있다. 경매 업체 측은 “시계 자체의 희귀성뿐만 아니라 타이태닉호 서사가 지닌 지속적인 매력을 보여준다”며 “1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는 여전히 배, 승객, 승무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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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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