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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총선 책임' 한동훈 퇴장한 자리…보폭 넓히는 잠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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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권에서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참패로 물러나면서 다른 여권 잠룡들의 행보에도 눈길이 갑니다. 각자 다른 전략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김학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총선 직전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를 묻는 SBS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60%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습니다.

원희룡, 홍준표, 오세훈, 안철수 등 다른 여권 잠룡들은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쳤습니다.

한 전 위원장이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퇴장한 뒤 다른 잠룡들은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먼저 치고 나온 건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때리기'와 '대통령 감싸기'에 나섰습니다.

"깜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 놀이하면서 말아먹었다"며 SNS로 잇따라 직격했고, 대통령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총리와 비서실장을 추천한 사실까지 공개하며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총선 직후 SNS로 통합을 호소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지역 국민의힘 낙선자와 당선자들을 잇따라 만난 데 이어 다음 주에는 민주당 서울 지역 당선인도 만납니다.

[홍석준/국민의힘 의원 (지난 23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 대권 행보라고 뭐 볼 수도 있겠죠. 정책의 어떤 협조가 오히 려 저는 언론에 비치는 모습이 조금 부족했다, 그런 면에서 지금 오세훈 시장의 이런 행보는 지극히 저는 당연하다고 보입니다.]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여권 내 지지 기반을 넓히고 야당과도 협치하는 모습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또 다른 잠룡, 안철수 의원은 총선 뒤 '채 상병 특검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개 발언하는 등 사안별로 정부를 지지하거나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거절하면서 거리 두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갖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밝힌 만큼 다음 정치적 행보를 언제, 어떻게 이어갈지 관심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양현철, 영상편집 : 이승열)

김학휘 기자 hw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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