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3개 보궐선거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고 보도하는 엔에에치케이(NHK) 방송의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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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후보들이 전원 당선돼, 지지율이 바닥인 집권 여당 자민당의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다시 정국 운영에 큰 타격을 받게됐다.

이번 보선에서 자민당이 유일하게 후보를 낸 시마네 제1선거구에서는 민주당의 가메이 아키코 후보가 당선이 확정됐다고 공영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이날 저녁 보도했다.

또 도쿄 15선거구에서도 민주당의 사카이 나쓰미 후보가 당선됐고, 나가사키 제3선거구에서도 민주당의 야마다 가쓰히코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출구조사에서도 3개 선거구 모두에서 제1야당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예측됐다. 이번 보궐 선거 전에 3개의 선거구는 모두 자민당 의원의 지역구였다. 자민당은 자당 의원의 지역구에서 모두 패배해, 향후 정국 운영이나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 큰 타격을 받게됐다.

자민당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비자금 스캔들 등으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기시다 정부 역시 지지율이 바닥이어서, 자민당 지지세가 높은 시마네 1구에만 후보를 내고 당선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자민당은 ‘보수 왕국’이라 불리는 시마네 1구에서도 민주당 후보와의 1대1 대결에서 밀리며, 패배했다.

시마네 1구는 중의원 의장을 지낸 호소다 히로유키 의원이 사망하면서 공석이 됐다. 도쿄 15구와 나가사키 3구는 기존 자민당 의원이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과 비자금 문제 등으로 불명예 퇴진했다. 이번 보궐선거 전에 기시마 후미오 내각은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였다. 이번 보권선거에서 완패함으로써, 기시다 내각은 내각 유지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몰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