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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1분기 깜짝 성장률에…정부, 올해 전망 2%대 후반 올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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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2.2%서 상향 검토



1분기 경제성장률(1.3%)이 예상을 크게 뛰어넘으면서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에 나선다. 기존 전망치였던 2.2%를 2.5%가 넘는 2%대 후반으로까지 올려야 할지 살펴보고 있다. 국내외 기관에선 최대 2.8%까지 수정된 성장률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발표 전까지의 경제 흐름과 지표를 추가로 확인한 뒤 상향 수준을 결정한다. 정부는 당초 2.2% 성장률 전망을 하면서 분기마다 국내 총생산(GDP)이 0.5~0.6% 수준으로 불어날 것이라 예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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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이미 1분기 성장률을 2배가량 초과하면서 연간 성장률을 확 끌어올리는 효과가 나타날 예정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연간 성장률이 2.5%를 웃돌 것이란 시각이 기재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2% 후반대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의미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25일 “아직 금년도 전망치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당초 예상(2.2%)은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기관의 시각도 비슷하다. 1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이후 글로벌 투자은행과 증권업계에선 속속 성장률 전망을 올리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7%로 대폭 높였다. JP모건(2.3→2.8%), 골드만삭스(2.2→2.5%), BNP(1.9→2.5%) 등 1분기 성장률이 나온 직후 국내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했다.

국내 10개 증권사(KB·SK·메리츠·삼성·상상인·신한투자·유진투자·하나·하이투자·한국투자)도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내놓으면서 평균 2.1%에서 2.4%로 올랐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깜짝 성장으로 연간 성장률이 대폭 상향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남은 3분기 동안 전기 대비 평균 0.3%만 성장해도 연간 2.7%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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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추이, 주요 부문별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한국은행]


다만 변수가 적지 않다. 우선 고금리 지속과 건설 수주 부진 등은 성장 회복세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미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성장률까지 깜짝 상승하면서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내수 측면에서 봤을 때 이자 부담이 소비를 위축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금리 인하 없이는 내수 반등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1분기 수출 외에도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전 분기보다 각각 0.8, 2.7% 증가해 높은 성장률을 이끌었는데 여기엔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0.2%에 그쳤고, 건설투자는 4.2% 감소했기 때문이다. 1분기가 높게 나온 만큼 2분기에도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이스라엘·이란 분쟁 경과와 여파도 2분기 이후 불확실성 중 하나다.

정부가 재정 집행을 상반기에 집중한 것도 하반기 경제지표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1분기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으로 올해 예산(25조1000억원)의 35.4%인 8조9000억원을 집행했다. 건설 경기 부양을 위해서다. 상반기 집행 목표를 전제 재정의 65%(350조4000억원)로 잡았는데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1분기 ‘성장 서프라이즈’에도 정부의 재정 투입이 영향을 미쳤다.

세종=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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