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 사업본부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2024년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AI 혁신파트너, KT 종합 미디어 사업자로 도약'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2024.04.29[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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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이 인공지능(AI) 기술력을 내세워 미디어 사업에서 차별화를 꾀한다. AI 기술로 영상에서 특정 인물이 나오는 장면을 골라볼 수 있고, 오디오와 영상으로 손쉽게 책을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 미디어 부문 매출 목표인 5조원 달성에 속도를 낸다.

KT는 스카이라이프TV·KT스튜디오 지니와 함께 29일 오전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열고, 미디어 사업에 AI 기술을 접목한 혁신 서비스를 공개했다.

먼저 미디어 특화 AI 기술을 한데 모은 '매직플랫폼'을 선보였다. 이는 기업간 거래(B2B) 종합 미디어 솔루션으로, AI로 영상을 분석하고 콘텐츠 생성까지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AI 골라보기 △AI 영상 제작 △AI 업스케일링·포스터 등을 제공한다.

AI로 특정 인물이나, 노래하거나 춤추는 장면만 선택해 볼 수 있는 AI 골라보기 기능은 하반기 중 선보인다. 예를 들어 ENA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시청할 때 '옥순이만'을 선택하면 해당 회차에서 옥순이만 나오는 장면이 화면 하단에 섬네일(축소판 미리보기)로 나와 해당 장면만 골라 볼 수 있다.

앞서 KT는 매직플랫폼을 활용한 'AI 오브제북'을 제작했다. KT그룹 전자책 업체 '밀리의 서재' 전자책에서 AI로 핵심 키워드를 추출한 뒤, KT AI 보이스 스튜디오에서 더빙 목소리를 합성하고 지니뮤직이 생성 AI로 만든 배경음악을 입히는 서비스다. 현재 밀리의 서재에서 제공 중이며, 5월 중 지니 TV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TV로 보는 모든 과정에도 AI 기술을 적용했다. AI로 드라마 흥행성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투자에 활용하고 있다. 클릭 한 번으로 오래된 영상의 화질을 높이거나(업스케일링), TV 화면 크기와 화면 비율에 맞춰서 자동으로 영화 포스터를 디자인하는 데도 AI 기술을 이용한다.

KT는 AI 인프라가 없는 다른 사업자도 매직플랫폼을 손쉽게 쓸 수 있게 웹사이트 형태로 제작하고, 특정 기능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제공할 방침이다. 하반기 중에는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도 공개할 예정이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전무)은 "미디어는 통신·AI와 함께 KT 3대 핵심 사업이자 그룹 미래를 이끌어갈 중추적 사업"이라면서 "그룹 시너지에 기반을 둔 미디어 밸류체인(공급망)에 독보적인 AI 기술력을 더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5년에 기존 목표인 미디어 사업 5조 매출 달성에 과감히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아주경제=박진영 기자 sunlight@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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