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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단독]女평균연봉 1위 기업 '1억1500만원', 꼴찌는 '2900만원'[K인구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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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0대기업 '女 평균연봉킹' 에쓰오일

최하위 CJ프레시웨이 2900만…1위와 8600만원 차

지난해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 중 여성 직원의 연봉이 가장 높은 이른바 '여성 연봉킹'은 에쓰오일(S-Oil)로 나타났다. 매출 100대 여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약 7000만원이었으며, 남성 대비 여성 직원의 연봉 비율은 70% 선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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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30일 아시아경제가 지난해 매출 100대 기업의 여성 평균 연봉을 분석한 결과 매출 100대 기업 중 여성 직원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은 에쓰오일(1억1500만원), 여성 연봉이 가장 적은 곳은 CJ프레시웨이(2900만원)였다. 여성 연봉 1위와 꼴찌 기업은 2022년에도 동일했다. 남성 연봉 기준으로도 지난해 에쓰오일은 1억7600만원으로 '연봉킹', CJ프레시웨이는 480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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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의 여성 직원 평균 연봉은 2022년 처음 1억원 선을 넘어선 뒤 2년 연속 억대를 유지하고 있다. 실적과 연관이 크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국제 유가와 정제 마진이 급등하면서 2022년 정유 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자 연봉이 대폭 올랐고, 여성 직원도 높은 연봉을 받게 된 것이다. 2021년 대비 지난해 에쓰오일 전체 임직원 1인당 연봉 증가율은 50%를 넘겼고, 이 기간 여성 직원의 연봉은 49.35% 늘었다.

CJ프레시웨이는 단체 급식을 핵심 사업으로 하는 만큼 여성 직원 90% 이상이 단체 급식 업무를 담당하는 조리사, 영양사 등 관련 종사자들로 구성돼 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서비스직 특성상 평균 근속연수가 짧고 연봉도 (사무직 중심의 다른 매출 100대 기업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CJ프레시웨이 여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지난해 2.9년으로, 매출 100대 기업 평균(9.3년)을 크게 밑돌았다.

100대 기업 여성 평균 연봉 6919만원…평균 '1억 이상'은 7개뿐
매출 100대 기업 전체 여성 평균 연봉은 6919만원으로 전년 대비 4.83% 증가했다. 남성 직원 평균 연봉은 9913만원으로 여성과 3000만원가량 차이가 났다.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 증가율은 2.20%였다.

매출 100대 기업 중 여성 직원이 평균적으로 '억대 연봉'을 받는 기업은 7개(에쓰오일, 네이버, 삼성SDS,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삼성전자, SK텔레콤)뿐이었다. 남성 직원의 경우 조사 대상의 절반가량인 49개 기업에서 평균적으로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고 있었다. 연봉이 높은 임원(미등기)이 여전히 남성 비중이 크고 남성 관리자 등이 많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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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매출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여성 직원의 평균 연봉이 지난해 9700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5개년 중 2021년과 2022년에는 1억원을 넘겼으나 지난해 1억원 선 아래로 내려왔다. 실적 악화 영향이다. 삼성전자 전체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35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12.5% 감소하는 사이 여성 직원 연봉은 11.82% 줄었다.

남성 대비 여성의 평균 연봉 비율은 2022년 68.67%에서 지난해 70.06%로 증가해 70% 선을 넘어섰다. 매출 100대 기업의 여성 직원 연봉은 국내 상용근로자 평균은 웃돌았지만, 대기업 평균에는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고용노동부 사업체 노동력 조사를 기반으로 발간한 '2023년 사업체 임금인상 특징 분석' 보고서에서 지난해 상용근로자 평균 연봉(연 임금 총액)은 4781만원, 300인 이상 기업은 6968만원이었다.

올해 매출 100대 기업 중 남성 대비 여성의 연봉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2차 전지 양극활물질 제조업체인 엘앤에프였다. 엘앤에프의 남성 대비 여성 직원 연봉 비율은 110.53%로, 오히려 여성 직원이 남성 직원보다 연봉이 높았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남성 비중이 압도적인 제조기술직에 신입 직원이 많이 유입돼 평균 남성 연봉은 다소 낮아지고, 여성 직원의 경우 사무직, 연구직에 많고 경력이 많은 직원이 대부분이어서 평균 연봉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 100대 기업의 여성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9.3년으로 2022년보다 한 달가량 늘었다. 다만 남성 직원의 75.21%로 2022년(75.79%)보다 격차는 확대됐다. 매출 100대 기업 중 여성이 남성보다 근속연수가 긴 곳은 12곳이었다. 매출 100대 기업의 정규직 직원 수는 전 직원 대비 여성 비율이 지난해 19.93%로, 1년 전(20.35%)보다 낮아졌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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