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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1분기 실적 선방한 지주계열 카드사, 연체율은 여전히 '빨간불'...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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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 카드사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4067억원
전년 比 29% 증가
비용효율화 및 취급액 증가 영향
실제 카드사 마케팅·모집비용 축소 사례도
연체율 상승 또한 카드사 고민거리
"고신용자 유입·악성채무자 상환 유도 방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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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식당 종업원이 카드 결제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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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의 올해 1·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뛰었다. 고금리 영향으로 조달비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 효율화 및 취급액 증가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은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체율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고신용자들을 유입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4월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 카드사들의 1·4분기 당기순이익은 4067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년도 같은 기간(3149억원)보다 29%가량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신한카드가 전년 동기 대비 184억원 증가한 1851억원, KB국민카드가 같은 기간 571억원 증가한 1391억원, 하나카드가 333억원 늘어난 535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카드는 전년 동기(460억원)보다 170억원 감소한 2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성장세를 보였다.

카드사들이 전반적으로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기록한 데에는 내실성장 기조와 취급액 확대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신한카드의 경우 1·4분기 국내외 결제 총 취급액이 역대 최대인 48조1153억원을 달성한 것에 더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비용 효율화를 실천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 또한 1조5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경우에도 조달비용 및 신용손실전입액 증가 등 전반적인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유실적 회원과 금융자산 성장, 모집·마케팅 등 주요 영업비용 효율화에 노력을 기울인 것이 당기순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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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비용 절감'이 카드사 실적 호황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이다. 실제 카드업계의 올해 1·4분기 프로모션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요청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3월 신용카드 프로모션 비용은 208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1만원) 대비 45.4% 감소했다. 지난해와 올해 1·4분기 각각 가장 많은 프로모션 비용을 지출했던 달끼리 비교해보면 78만원 차이가 났다. 프로모션 비용이란 각 카드사의 카드를 발급받기만 해도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캐시백이나 카드를 발급받고 일정 금액 이상을 지출할 경우 제공하는 캐시백 등을 포함한 마케팅·모집에 들어가는 비용이다.
치솟는 연체율 또한 카드사들의 고민거리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1·분기말 연체율은 1.56%로 전년 동기(1.37%) 대비 0.19%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15년 9월(1.68%) 이후 9년여만에 최고치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1.94%로 전년 동기 대비 0.80%p, 우리카드는 1.46%로 전년 동기 대비 0.21%p,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1.31%로 전년 동기 대비 0.12%p 올라 2019년 1·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연체율을 잡기 위해 시장 확대를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카드론은 대출 이자가 비싸 고신용 대출자들이 유입되지 않는 구조이고, 갚을 수 없는 사람들만 유입돼 연체율이 올라간다"며 "신용이 좋은 사람들도 편하게 빌렸다가 바로 갚을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내놔서 카드사들이 지속적으로 카드론 시장을 확장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파산 신청자 등 악성 채무자들의 상환 유도를 위한 대응책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채 교수는 "악성 채무자의 경우 이자율을 너무 높여 이자가 원금보다 높아지는 상황을 면해주고, 목표 설정 후 돈을 갚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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