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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컨콜 종합] '반도체 부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10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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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5분기만에 흑자전환…'AI폰' 갤럭시 S24 시리즈 호조로 실적 견인

HBM3E·고용량 SSD 등 AI반도체 수요 대응…파운드리, 2분기 반등 전망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 사업 흑자 전환과 갤럭시 S24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집중 대응해 메모리 시장에서의 선도적 지위를 회복하고, '갤럭시 AI' 생태계 확장을 통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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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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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리 흑자전환…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1조9100억원

삼성전자는 30일 열린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연결 기준 매출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2.8% 늘었고 영업이익은 931.8% 급증했다.

매출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판매 호조와 메모리 시황 개선에 따른 판가 상승으로 전 분기 대비 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조7800억원 증가하며 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원화 약세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에 약 3000억원의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사업부별로 보면, 반도체(DS) 부문이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구매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 분기에 이어 DDR5(Double Data Rate 5)와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강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서버SSD △UFS4.0(Universal Flash Storage 4.0)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대응하며 질적 성장을 보이며 메모리 사업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시스템 반도체 설계(LSI)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SoC(System on Chip), 센서 등 부품 공급은 증가했다. 그러나 패널 수요 둔화에 따른 DDI(Display Driver IC) 판매 감소로 실적 개선은 예상 대비 둔화됐다.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매출 개선은 지연되었으나, 효율적 팹(FAB) 운영을 통해 적자 폭은 소폭 축소됐다. 4나노 공정 수율을 안정화하고 주요 고객사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으며, 첨단 공정 경쟁력 향상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수주실적 기록을 달성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7조2900억원, 영업이익 4조7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인공지능(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S24에 탑재된 '갤럭시 AI' 기능들이 높은 사용률을 보이며 판매 확대를 견인했다. 이를 통해 전체 매출이 성장했으며 견조한 두 자리 수익성을 유지했다.

영상 디스플레이(VD)의 경우, TV 시장은 비수기 진입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네오(Neo) QLED와 OLED, 75형 이상 대형 수요는 견조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전략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주력해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을 제고했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에어컨, 비스포크 AI 등 고부가 가전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재료비 등 원가 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이 향상됐다. 하만은 매출 3조20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른 소비자 오디오 판매 둔화 속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5조3900억원, 영업이익 34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플렉시블은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출시에 적기 대응했고 리지드(Rigid)는 판매 기반 확대로 가동률이 개선됐다. 하지만, 판매 경쟁 심화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대형의 경우 비수기 진입으로 시장 수요가 약화됐으나 QD-OLED 모니터 신제품 도입과 고객 기반 강화로 적자 폭이 완화됐다.

이와함께 삼성전자는 1분기 시설투자로 11조3000억원을 집행했다. DS 9.7조원, 디스플레이 1.1조원 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연구개발(R&D) 투자도 지속하며 분기 최대 규모인 7조82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썼다.

메모리의 경우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R&D 투자를 지속했다. 특히 HBM·DDR5 등 첨단 제품 수요 대응을 위한 설비 및 후공정 투자에 집중했다. 파운드리는 중장기 수요에 기반한 인프라 준비와 첨단 R&D를 중심으로 투자를 유지했다. 설비 투자의 경우 시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했다. 디스플레이는 IT OLED 및 플렉시블 제품 대응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와 R&D 투자를 꾸준히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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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D램 제품.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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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 급증 AI 반도체 공급 집중…"HBM 공급 올해 3배 이상 확대·고용량 SSD 공급 물량 증가"

삼성전자가 생성형 AI 시장 확대에 수요가 급증하는 HBM 공급량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배 이상 공급을 늘리고, 내년에는 올해 대비 2배 이상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올해 HBM 공급 규모는 비트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지속 늘려가고 있고, 해당 물량은 고객사와 협의를 완료한 상태"라며 "내년에도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인 HBM3E 제품의 양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초기 양산에 들어간 HBM3E 8단 제품은 이르면 오는 2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생성형 AI 시장 확대로 고용량 HBM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HBM3E 12단 제품도 현재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 중으로, 2분기 중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36기가바이트(GB) 12단 HBM3E 제품은 고단 스택에 강점이 있는 TC-NCF(열압착 비전도성 접착 필름) 기술을 기반으로 선도적인 제품 경쟁력을 갖췄다"며 "하반기 12단 제품의 급격한 수요 증가세에 적기 대응해 HBM 사업 확대를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HBM3E 전환 대응으로, 연말에는 HBM3E 제품의 비중이 전체 HBM의 3분의 2 이상에 이를 것"이라며 "HBM 공급 역량과 기술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낸드 사업도 강한 드라이브를 건다. 김 부사장은 "1분기에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20%에 육박할 정도로 올랐고, 낸드 평균 가격은 30% 초반대로 시장의 기대를 초과하며 D램과 낸드 사업 모두 흑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재고 수준이 개선되는 가운데 공급은 HBM과 고용량 SSD 등 생성형 AI향 실수요 위주로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또 "급증하는 AI향 첨단제품 수요에 대응해 서버향 제품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서버 D램은 50% 이상, SSD는 100% 이상 비트 성장이 기대돼 2분기에도 수익성 회복 추세를 이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2분기 중 초고용량 64TB SSD 개발과 샘플 제공을 통해 AI용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업계 최초로 V9 낸드 양산을 개시해 기술 리더십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생성형 AI의 진화가 거듭하면서 트레이닝(학습)과 인퍼런스(추론) 두 분야 모두 고용량 SSD에 대한 고객사의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며 "트레이닝과 파라미터 수에 비례해서 학습 데이터 용량이 증가하며 기존의 4테라바이트(TB) SSD 대비 8TB, 16TB SSD 제품에 대한 고객사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대한 저장용량 사용으로 64TB, 128TB 등 초고용량 SSD 중심의 고객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서버 스토리지 SSD 시장에서의 높은 리더십을 기반으로 해당 수요에 우선해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생성형 AI 시장의 성장이 HBM과 DDR5 등 D램 제품뿐만 아니라 SSD 제품 수요를 증가시킨다고 뚜렷하게 체감하고 있다"며 "TLC(트리플레벨셀), QLC(쿼드러플레벨셀) SSD 등 초고용량 SSD 제품 수요 상승에 적기 대응할 계획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80% 이상 공급이 확대되고, 특히 서버향 SSD 제품은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3배 수준으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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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모습. [사진=경계현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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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운드리 매출 2분기 반등…1분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실적이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 반등에 성공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고성장 응용처 중심의 수주를 확대해 올해 연간 매출은 시장 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송태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상무는 "3나노, 2나노 선단(첨단) 공정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4나노 공정은 수율 안정화와 티어1 고객 중심의 제품을 확대했다"며 "선단 공정 경쟁력 향상으로 역대 1분기 중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송 상무는 "2분기는 점진적인 시황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됨에 따라 파운드리 매출은 1분기에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반등해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나노 설계 인프라 개발을 완료하고, 3차원(3D) 집적회로(IC)에 적용 가능한 4나노 공정 준비를 완료해 선단 공정 경쟁력을 지속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며 "14나노와 8나노 등 성숙 공정에서도 다양한 응용에 제공되는 인프라를 준비해 고객 지원 기반 확보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5나노 이하 선단 노드 매출 증가로 올해 매출 성장은 시장 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게이트올어라운드(GAA) 3나노 2세대 공정 양산을 시작하고, 2나노 공정 성숙도를 개선해 AI, 고성능컴퓨팅(HPC) 등 고성장 응용처를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미국 파운드리 공장 신규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 상무는 "첨단 반도체 수요 대응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을 위해 지난 2021년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며 "최근 미국 정부와 예비 협약을 체결해 연구개발(R&D)과 첨단 패키지를 추가하며 400억 달러 이상의 투자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정부와 최종 협상이 남아 변동 가능성은 존재한다"면서도 "파운드리 시장 고객의 수주와 투자 상황을 고려해 미국 테일러 신공장의 첫 양산 시점은 2026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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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4' 시리즈 사전 개통 첫 날인 지난 1월 26일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에서 예약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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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4 시리즈, 전작 대비 두 자릿수 성장…갤럭시 AI 생태계 확장"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가 판매량과 매출 모두 전작보다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능을 탑재한 것이 주효했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상무는 "1분기 스마트폰 6000만 대, 태블릿 PC 700만 대를 출하했다"며 "시장이 계절적 요인 등으로 역성장하는 상황에서도 첫 AI폰인 갤럭시 S24 판매 호조로 모바일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차별화된 AI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 S24는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을 보이며 전작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했다"며 "갤럭시 AI는 소비자의 관심과 제품 경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조사 결과, 갤럭시 S24 구매자의 절반이 AI 기능 사용을 위해 단말기를 구매했다고 답했다"며 "고객 중 60%가 AI 기능을 정기적으로 사용했고, 가장 많이 쓰는 AI 기능은 직관적인 검색이 가능한 '서클 투 서치'였고, 다음으로 사진 편집 기능인 포토 어시스트와 실시간 통역 기능 등을 많이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 기능을 다른 모델과 폼팩터로 확장하며 AI 판매 모멘텀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아라우호 상무는 "갤럭시 AI 생태계를 폴더블과 웨어러블 신모델 등으로 확장하며 대세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정학적인 불안이 고조되고, 주요 부품 단가 상승 리스크가 상존하는 등 외부 환경이 유리하지 않더라도 AI 퍼스트 무버(선도자) 역할을 다하며 갤럭시 AI 확장과 고도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미래 준비를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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