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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비계 삼겹살 논란 식당 “억울… 살코기 부위 다 드셔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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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부위만 팔면 누가 오겠나”

조선일보

한 네티즌이 제주 유명 맛집에서 '비계 삼겹살'을 판매했다며 공개한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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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위치한 유명 고깃집 삼겹살에 비계가 많았다는 논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은 가운데, 식당 사장이 “당황스럽다”며 직접 입장을 밝혔다.

30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식당 주인 A씨는 이번 논란에 대해 “저희도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지금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요. 밤새 잠도 못 잤다”며 “너무 타격을 많이 보고 있다. 밤에 계속 이상한 문자와 전화가 오고 많이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을 알게 된 후 도대체 무슨 일인지 CCTV 돌려봤다고 한다.

논란은 이 고깃집을 방문한 손님 B씨가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과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B씨에 따르면 삼겹살을 주문했는데 비곗덩어리가 대부분인 삼겹살이 나와 직원에게 문의를 했지만, 직원은 “이정도면 고기가 많은 편”이라고 응대했다. B씨는 “결국 기분이 더러워서 고기 3점 먹고 14만7000원 계산하고 나왔다”며 “비곗덩어리가 무려 15만원가량 하니 어이가 없다”고 전했다. 이 글이 확산하며 악플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 식당 측은 먼저 비곗덩어리 사진은 손님이 주문한 전체 삼겹살의 모습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B씨는 삼겹살 3점 먹고 나왔다고 하지만, 그 앞에 살 있는 부분들은 다 드셨다. 그리고 뒤에 남은 지방 쪽을 안 드시고 가신 것”이라며 “흑돼지는 보통 삼겹살 보다 지방이 많은 편이다. 끝으로 갈수록 기름이 좀 원래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삽겹살이 다 비계가 많으면 누가 사먹겠느냐”고 했다.

15만원짜리 삼겹살 가격에 대해서는 “B씨가 주문한 삽겹살이 뼈로 2개다. 총 1.24kg으로 6인분 식사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통 고기 2인분에 15만원이 될 수 없잖아요. 저희도 메뉴판에 고기 무게 수를 다 적어두고 있다. 그래서 직접 고기를 저울에 무게를 측정하고 손님에게 보여드린 뒤 손님이 먹겠다고 하면 고기를 구워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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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식당을 찾은 손님이 올린 메뉴 리뷰 사진.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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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방문객들이 남긴 리뷰 사진을 보면, 비계 부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삼겹살 사진도 있었고, 살코기 부분이 비계보다 많은 사진도 있었다.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고기 육즙이 풍부하고 두께도 두껍다. 퀄리티가 상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이번에 문제를 제기한 네티즌처럼 “제주도 가면 절대 추천하지 않는 곳 중 하나”라며 너무 많은 비계를 지적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식당 측도 응대에서 미숙한 점은 인정했다. A씨는 “그 당시 B씨가 컴플레인을 할 때 응대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있던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고기를 이미 불판에 올려둔 상황이라 주방 쪽에서도 교체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 만약 고기를 안 구운 상황이었으면 고기를 바꿔줬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A씨는 “앞으로 고객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정직하게 서비스하겠다”고 말했다.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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