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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내 그림은 내 인생을 관통하는 실” 베르나르 뷔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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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베르나르 뷔페, ‘광대의 얼굴’(Tete de clown, 1955), 73x60cm. 사진 | Bernard Buff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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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프랑스 전후 가장 빛나는 성취를 이룬 작가로 평가받는 베르나르 뷔페(1928~1999)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내한했다.

한솔비비케이(대표 변선근)가 주최하고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 기술보증기금이 후원한 ‘베르나르 뷔페-천재의 빛: 광대의 그림자’(이하 베르나르 뷔페 전)이 지난 26일 개막해 오는 9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1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뷔페의 유화, 수채화, 드로잉, 판화 등 총 120여점이 나왔다. 자신은 ‘예술가’가 아닌 ‘화가’라고 주장하며 그림을 그리기 위한 동기와 주제를 명확하게 제시한 베르나르 뷔페의 미학을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베르나르 뷔페는 19세에 첫 개인전을 시작해 20세에 프랑스 최고 권위의 비평가 상을 수상, 27세에 매거진 콘느상스 데 아츠가 선정한 전후 최고의 예술가, 30세에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프랑스의 멋진 젊은 5인 중 한 명 등 대중적 사랑을 받았다.

일상의 사물과 사람, 실존적 고민을 보여주는 광대, 세계 도시의 풍경, 뷔페의 확장된 세계관을 보여주는 문학⋅신화⋅종교, 사랑하는 아내이자 평생의 뮤즈인 아나벨, 그가 남긴 마지막 주제인 죽음까지 개인적이고 사적인 것에서부터 지적인 주제까지 광범위한 주제를 자유로이 넘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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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뷔페, ‘자화상 - Autoportrait 2, 1981, Huile sur toile, 116x81cm. 사진 | Bernard Buff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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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다보면 그림 전반에 우울한 정서가 가득 깔려있다. 어린 시절 경험한 나치의 파리 점령과 전후 시대의 참담함,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과 우울함, 부와 명예를 성취한 후에도 그림을 위해 전 세계를 여행하며 도시의 풍경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존재하였고, 존재하기 위해 그렸다고 할 수 있다.

베르나르 뷔페는 말년에 파킨슨병으로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기까지 매일 하루에 12시간씩 그림을 그리며, 일생 80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지난 2019년 대규모 회고전을 통해 한국 관람객들을 만났던 전시로, 이번에는 프랑스 베르나르 뷔페 재단과 공동 기획해 뷔페가 작업한 동세기의 예술가 장 콕토의 문학 앨범을 포함해 2019년 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미공개 작품들이 대거 공개된다.

“어떤 의미에서 내 그림은 내 인생의 모든 단계를 관통하는 실과 같아서 한 번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왔다. 삶은 계속된다”고 한 베르나르 뷔페의 삶이 그림 너머 관람객의 심장으로 전달된다. 입장료는 성인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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