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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단독]'중국산 유리' 쓴 아파트 또 없나?…신축 '자이' 아파트 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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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 /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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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신축 '자이' 아파트들에 중국산 유리 난간 쓰였는지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A아파트 단지 시공에 KS(한국표준) 마크를 위조한 중국산 유리가 수천장 사용된 사실이 드러난 데 따른 대책의 일환이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시공 과정에 강화유리가 쓰인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GS건설은 2018년을 전후로 외관 특화설계가 적용된 주요 단지 개방형 발코니에 강화유리 난간을 일부 적용해왔다.

전수조사는 강화유리의 KS마크와 시험성적서, 납품확인서 등 문서를 확인하고, 실제로 설치된 실물을 각 담당 PM(프로젝트 매니저)이 직접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사대상은 강화유리를 사용해 시공된 '자이' 아파트들이다. A아파트와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삼송자이더빌리지(2021년 2월 준공) △서초그랑자이(2021년 6월 준공) △과천자이(2022년 3월 준공) 등 단지가 조사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위조된 유리가 사용된 단지가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위조된 유리를 사용한 하청업체 B사에게 GS건설이 유리 시공을 맡긴 곳은 A아파트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GS건설 경영진은 '자이' 입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GS건설은 위조된 중국산 유리가 사용된 A아파트 단지에 대해 해당 부분 전면 교체를 약속했다. 중국산 유리는 각 세대 난간과 연회장, 스카이라운지 등에 설치됐다.

A아파트 유리시공을 담당한 B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유리 2500장을 수입한 뒤 한국에서 KS마크를 위조해 부착한 것으로 밝혀졌다. B사는 위조품을 정품 유리 1500장과 섞어 GS건설에 납품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문제가 된 B사가 납품한 현장은 한곳밖에 없지만 유리난간이 사용된 다른 현장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시작했다"며 "주민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확실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GS건설은 지난해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이 철근 누락으로 붕괴된 책임을 떠안으면서 기업 이미지 훼손을 겪었다. 이후 지난해 10월 허윤홍 사장이 CEO(최고경영자)로 선임되면서 품질관리를 최우선으로 삼고 브랜드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과정에서 중국산 위조 유리가 사용된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자, 선제적으로 빠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중국산 위조 유리 문제는 3년 전 일어난 일로, 하청업체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중"이라며 "품질과 안전을 강화하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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