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세계 최초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개시했지만···미국 SEC 승인 가능성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내달 23일 첫 최종 승인 기한

현물 ETF 승인되면 강세 기대

전문가들 승인 전망은 비관적

"SEC와 금융기관 대화 없어"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홍콩에서 세계 최초의 이더리움(ETH)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개시된 가운데 미국이 다음 타자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된 10여 개 ETF 상품의 첫 최종 승인 기한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SEC의 승인은 3000달러대 초반에 정체된 ETH 가격을 끌어올릴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어 시장의 기대가 높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승인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한다.

30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반에크가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의 최종 승인 기한은 다음 달 23일이다. 아크인베스트-21쉐어즈와 그레이스케일 등 다른 주요 자산운용사의 승인 기한도 24일부터 예정돼있다. 앞서 SEC가 신청된 모든 비트코인(BTC) 현물 ETF 상품을 첫 번째 최종 승인 기한에 맞춰 일제히 승인한 점을 감안하면 내달 23일 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가 공개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제도권 자금이 유입되며 BTC 가격이 초강세를 보였던 만큼 현물 ETF가 승인되면 ETH에도 큰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BTC와 달리 ETH이 여전히 최고가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점도 ETH이 여전히 저평가 됐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케니 헌 스위스원 캐피털 최고 투자 책임자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막대한 자금 유입을 유도한 것처럼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은 보수적인 기관 투자자들에게 ETH의 매력을 높여줄 것”이라며 ETH 가격 상승을 점쳤다.

그러나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선 SEC가 내달 최종 승인 기한까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낮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ETH을 증권으로 보는 SEC의 시선에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최종 기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SEC와 금융기관 간 대화가 없다는 점에서 많은 시장 전문가들이 승인 확률을 아주 낮게 보고 있다”며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 여부나 승인 기한 연기에 대한 이유 등에 대해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석문 프레스토 리서치센터장은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거절할 경우 소송당할 확률은 30%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결정권을 쥐고 있는 겐슬러 위원장 입장에서는 ETF 승인 거부의 리스크가 낮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SEC가 최근 이더리움 기반 가상자산 지갑 메타마스크의 개발사인 컨센시스를 대상으로 기소 절차에 돌입한 것도 우려를 더한다. SEC는 지난 10일 컨센시스에 웰스 노티스를 발부했다. 이더리움의 증권성이 문제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저스틴 선 트론 창립자는 "자산운용사들은 SEC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더리움 현물 ETF 수정안을 제출 등 노력하고 있지만, 대부분 헛수고일 것”이라며 “우리는 승인에 대해 비관적이었고 현재도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에서 첫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가 개시된 30일 ETH 시세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39분 코인마켓캡 기준 ETH은 전날에 비해 오히려 0.42% 떨어진 31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홍콩 증시 규모가 미국에 비해 작아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베카 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홍콩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에는 향후 2년간 미국 시장의 극히 일부에 불과한 10억 달러 규모 자금이 모일 것”이라고 봤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 woo@decenter.kr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