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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의대 정원 확대

의대증원 1500명 넘을 듯… 국립대 ‘감축’ 사립대 ‘원안 유지’ [의대 정원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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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의대정원 제출 마감

7개 국립대 기존 증원분 50%만 모집

2025년도 의대 모집 4500명 이상 추산

증원 규모 작은 사립대는 ‘축소 소극적’

성균관대 10명·울산대 10명 줄이기로

조선·계명·동아대 증원분 100% 모집

의과대학 정원이 늘어나는 전국 32개 대학의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인원 제출이 30일 마감된 가운데 최종 증원 규모는 155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지방 국립대 대부분이 기존에 정부가 배분한 증원분에서 절반가량 줄여 모집하기로 한 반면 사립대 대부분은 증원분을 100% 모집인원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45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일보

텅 빈 의대 강의실 4월 29일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강의실이 텅 비어 있다. ‘집단 이탈' 사태로 학사일정이 중단된 전남대 의과대학은 이날 온라인 강의 방식으로 개강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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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전국 32개 대학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희망 모집인원을 제출했다. 오후 7시 기준 9개 비수도권 국립대 가운데 증원규모를 확정하지 못한 전남대와 제주대를 제외한 7개 국립대는 모두 2025학년도 입시에서 기존 증원분의 50% 정도만 모집하기로 했다. 강원대는 당초 83명을 증원할 계획이었지만 절반가량인 42명을 늘려 91명을 모집한다. 충북대는 기존 151명에서 76명으로 증원규모를 줄여 확정했다. 경북대와 충남대는 당초 증원분이 각각 90명이었으나 45명씩 늘어난 각 155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경상국립대(당초 증원분 124→62명), 전북대(당초 증원분 58→29명)도 증원 규모를 절반으로 줄였다. 부산대는 논의 끝에 당초 75명에서 38명으로 증원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부산대는 내년도 163명을 선발하게 된다. 다만 2026년도에는 당초 증원규모에 따라 75명을 늘린 20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각각 75명, 60명 증원분을 받은 전남대와 제주대는 모집인원을 확정하지 못했다. 전남대는 5월 중순까지 모집인원을 정하겠다는 입장을 대교협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당초 지역거점 국립대 의대 모집인원을 806명 늘릴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405명만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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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사립대 대부분은 당초 증원분을 모두 모집한다. 국립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원 규모가 작아 학내 갈등이 크지 않은 데다 의대 정원에 따라 대학 평판이나 입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립대 중 증원분을 일부 줄이기로 한 대학은 성균관대와 울산대, 영남대 정도다. 성균관대는 당초 증원분 80명보다 10명이 줄어든 70명을 증원해 11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울산대는 당초 증원분 80명에서 10명을 줄여 110명을 모집한다. 영남대는 당초 증원분 44명을 모두 모집하기로 했다가 이를 24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정원 76명을 포함해 100명을 선발하게 된다. 증원규모가 크지 않은 연세대 원주(당초 증원분 7명), 인제대(7명), 고신대(24명), 조선대(25명), 계명대(44명), 대구가톨릭대(40명), 동아대(51명) 등 사립대는 당초 증원인원을 100% 모집한다. 그 외 인하대(71명), 가천대(90명), 을지대(60명) 등도 기존 증원규모를 유지한다. 건양대(당초 증원분 51명)와 순천향대(57명), 단국대 천안(80명) 등 일부 대학은 최종 제출안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모집 정원을 확정하지 못한 대학들은 제출 직전까지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40명이 증원된 차의과대(현 정원 40명)의 경우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해야 하는 의무가 없어 다음 달까지 모집인원을 결정한 뒤 6월 1일 발표할 모집요강에 반영할 계획이다. 증원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사립대학들이 큰 폭으로 규모를 줄이지 않는다면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전년 대비 1550명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춘천=배상철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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