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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생산 5분기 연속 증가에도… 경기는 ‘불안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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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3월 산업활동동향

1분기 기준 0.7%↑… 반도체가 이끌어

3월 생산 2.1%↓… 4년 만에 최대 낙폭

투자도 6.6%나 줄어 8개월 만에 ‘최악’

소비 상승 전환에도 내수 회복 역부족

동행·선행지수 동반하락… 앞날 불투명

3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2% 넘게 감소하며,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4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정부는 최근 생산지수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하지만, 실물경기의 불안한 흐름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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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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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은 1분기 기준으로는 반도체 생산이 크게 늘며 5분기째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 25일 발표된 한국은행의 1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 속보치(1.3%)에서 드러난 ‘깜짝 성장’과는 결이 다르다. 특히 현재와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선행 종합지수가 3월 들어 동반 하락해 경기전망을 어둡게 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6(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2.1% 하락했다. 지난해 11월(0.3%)·12월(0.4%)과 올해 1월(0.3%), 2월(1.1%)까지 4개월째 이어졌던 증가세가 5개월 만에 뒤집혔다. 감소폭도 2020년 2월(-3.2%) 이후 가장 컸다.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3월 지표의 큰 특징은 기저효과가 많이 작용했다는 점”이라며 “전반적으로 그 탓에 지표들이 떨어진 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 기준으로 전산업 생산은 전기 대비 0.7% 증가했는데, 반도체 생산이 44.8% 늘어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도체만 따지면 2010년 1분기(62.5%)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으로 다른 업종의 생산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 ‘독주’가 두드러졌다.

3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및 운송장비 투자가 줄면서 전월보다 6.6% 감소했다. 8개월 만의 최대 하락폭이다. 건설 부문도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9.5%)과 토목(-6.0%) 모두 공사실적이 줄면서 전월 대비 8.7% 급감했다. 향후 건설경기를 예고하는 건설수주(경상)는 작년 같은 달보다 0.3% 늘었다. 통계청은 건설 지표의 부진도 1월과 2월 증가세가 컸던 기저효과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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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지표는 한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3월 들어 음식료품·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6% 증가했다. 지난해 12월(0.5%), 1월(1.0%) 2개월 연속 증가하다 2월 3.0% 감소하는 등 월별도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1분기 기준으로는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3월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6.6% 감소한 데다 소비 활력도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내수는 여전히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향후 경기도 불확실성을 보이고 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감소했고,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 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하락했다. 두 지표가 동반 하락한 것은 2023년 1월 이후 1년2개월 만에 처음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월별 변동성 영향으로 3월 지표가 조정을 받았지만, 제조업·수출 중심의 회복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는 경기진단을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산업활동이 5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경기회복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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