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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의대 증원' 국립대·사립대 동상이몽…50% vs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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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규모 2천명→1500여명
32개 의대 중 전남대와 차의과대 빼고 모두 확정
23개 사립대 중 성균관대·아주대·울산대·영남대 정도만 증원분 일부 감축
"지금이 아니면 의대정원을 더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언제 올지 몰라"
노컷뉴스

가운만 남은 의대 강의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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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5학년도에 한해 대학별로 증원분의 50%까지 축소해 의대 신입생을 모집하도록 허용했지만, 모집인원을 대폭 줄이는 대학은 거점국립대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립대는 대부분 증원분을 100% 모집하거나 소폭 줄이기로 하면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규모는 당초 2천명에서 1500여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교육계와 대학가에 따르면, 경인권과 비수도권 32개 의대 가운데 전남대와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를 제외한 30개 의대가 2025학년도 모집인원을 확정했다.

9개 비수도권 거점국립대 가운데 전남대를 제외한 8개 국립대는 모두 증원분의 50%만 모집하기로 했다. 이로써 8개 국립대는 총 증원분 731명 가운데 364명을 줄여 367명만 증원한다.

앞서, 지난달 18일 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충남대, 충북대, 제주대 등 6개 거점국립대 총장은 건의문을 통해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의 경우, 대학별로 자체 여건을 고려해 증원된 의대 정원의 50%에서 100%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경북대 홍원화 총장은 일찌감치 "경북대는 50%를 줄일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북대 관계자는 "당초 대학본부에서는 58명을 증원해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4월 29일 보직 교수들과 단과대 학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원조정위원회에서 '의대 교수들의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많아, 50%만 증원하기로 절충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전남대 관계자는 "시간이 촉박한 만큼 최선을 다해서 모집인원을 빨리 결정지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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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사립대는 대부분 증원분을 모두 모집한다. 국립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원 규모가 작은데다, 의대 모집 규모가 대학의 평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23개 사립대 가운데 증원분을 일부 감축해 모집하기로 확정한 곳은 성균관대·아주대·울산대·영남대 정도다. 성균관대와 아주대·울산대는 각각 기존 증원분 80명 가운데 70명만 반영해 110명씩(기존 정원 각 40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영남대는 증원분 44명 가운데 24명만 반영해 기존 정원 76명을 포함해 10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가천대(증원 90명), 가톨릭관동대(51명), 건국대 분교(60명), 계명대(44명), 고신대(24명), 대구가톨릭대(40명), 동국대 분교(71명), 동아대(51명), 연세대 분교(증원 7명), 원광대(57명), 을지대(60명), 인제대(7명), 인하대(증원 71명), 조선대(25명), 한림대(24명) 등 15개 사립대는 증원된 인원을 100% 모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대는 "(증원분 71명을 모두 반영해)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을 120명으로 확정했다"며 "늘어난 정원에 대비해 교육 인프라 및 시설을 개선하고, 교수진과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모든 의대생이 차질없이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모 사립대학 관계자는 "지금이 아니면 사실 의대정원을 더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른다"며 특히 "저희처럼 병원이 있는 대학들은 내부적으로 의대를 잘 키울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다들 증원된 인원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전남대가 다른 국립대처럼 증원분의 50%(37명)를 줄이고, 다른 사립대들이 증원분을 100% 반영할 경우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증원 규모는 2천명에서 451명(8개 국립대 감축분 364명+성균관대·아주대·울산대·영남대 감축분 50명+전남대 감축분 37명)이 줄어든 1549명이 될 전망이다.

순천향대와 건양대, 단국대(천안) 등 3개 대학은 모집인원을 확정했지만 외부에 공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증원분을 감축하더라도 그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40명이 증원된 차의과대(현 정원 40명)의 경우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해야 하는 의무가 없어 이달에 모집인원을 결정한 뒤 6월 1일 발표할 모집요강에 반영할 계획이다.

원칙적으로 의대 정원이 증원된 대학은 학칙을 변경한 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신청서를 4월 말까지 제출해 승인을 받아 5월 말까지 '2025학년도 모집요강'을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만 "기본 원칙은 4월 30일까지 준비가 되면 내야 하는데, 예전에도 의견 수렴이 좀 늦어져서 5월에 제출한 대학들도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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