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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美컬럼비아대, 건물 점거한 친팔 시위대에 '퇴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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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업무 더이상 방해 안돼…평화적 해산 기회 저버려"

텐트 철거 불응에 '정학' 처분…격분한 학생들 해밀턴홀로

뉴스1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위대가 건물을 검거했다. 2024.04.3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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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컬럼비아대가 교내 건물을 점거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대를 상대로 퇴학 처분을 예고했다. 시위 텐트 철거 문제로 촉발된 학교 측과 학생들 간 갈등이 건물 점거를 계기로' 강 대 강' 대치로 치닫는 모습이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컬럼비아대 벤 창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교칙을 위반한 시위대로 인해 대학 업무가 끝없이 방해받을 수는 없다"며 "건물을 점거한 학생들은 퇴학 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평화적으로 떠날 기회가 있었지만 시위대는 기물을 파손하고 문과 창문을 부수고 입구를 봉쇄하는 등 용납할 수 없는 지경으로 사태를 악화시키기로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전날 컬럼비아대는 이날 오후 2시까지 캠퍼스 잔디밭에 설치된 시위 텐트를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정학 처분을 내리겠다는 최후 통첩을 날렸다. 시위대는 학교 측의 징계 예고를 '혐오스러운 겁주기 전술'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시위대는 △이스라엘과 관련한 사업 매각 △대학 재정의 투명성 △시위 참여 학생·교직원에 대한 사면까지 세 가지 요구를 충족할 때까지 캠퍼스에서 텐트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학교 측은 이날 철거 시한이 지나자 예고대로 정학 처분을 내리기 시작했다. 이에 격분한 학생들은 해밀턴 홀로 달려가 바리케이드를 치고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해밀턴 홀은 1968년 베트남전 반대 운동과 1985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 규탄 시위 때도 점거된 바 있다.

시위대 대표인 마흐무드 카릴은 이날 해밀턴 홀 밖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현재 60여명의 학생이 건물 내부에 있다고 밝혔다. 탬버린을 든 학생들은 '단결된 민중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 해방' 등의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창문에는 가자지구 전쟁으로 숨진 팔레스타인 어린이의 이름을 딴 '힌드 홀'이란 현수막이 붙었다.

사태가 악화하자 학교 측은 이날부로 교내 출입을 교내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과 필수 인력을 제공하는 교직원으로 제한했다. 뉴욕 경찰은 현재 교문 앞에 출동했지만,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에만 개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백악관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학생들을 상대로 평화적인 방법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 18일 뉴욕주 컬럼비아대 교내에서 가자 전쟁 중단 및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하던 학생들이 경찰에 체포된 것을 계기로 미국 전역의 대학에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비판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달 28일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친이스라엘 시위대 간 충돌이 벌어졌고 이날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선 텐트 농성을 벌이던 30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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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 전쟁이 지속중인 가운데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 교정에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교정에 텐트를 치고 수일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2024.04.22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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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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