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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건설사 1분기 실적…삼성·현대 '활짝' GS·포스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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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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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의 1분기 실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양호한 성적표를 내놨지만, 주택 의존도가 높은 건설사들은 크게 뒷걸음질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1분기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현대건설의 매출액은 8조545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09억 원으로 44.6% 늘었다.

특히 해외 매출이 2조3210억 원에서 3조9550억 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38.5%에서 46.3%로 높아졌다.

현대건설은 주택 부문의 탄탄한 실적과 함께 샤힌 프로젝트 등이 본격화하고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등 해외 대형현장의 공정이 가속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도 두드러진 실적을 내놨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5840억 원, 337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4%, 15.4% 증가했다. 삼성물산도 해외 매출이 2조5450억 원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 평택 마감 공사 등이 반영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고 지난해 UAE 발전소 화재에 따른 충당금 반영 기저효과와 기존 프로젝트의 수행 안정성 유지로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됐다"며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다른 건설사들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GS건설은 1분기 매출액이 3조71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6% 감소했다. 매출의 80% 가까이를 차지하는 건축·주택사업본부 매출액이 2조7670억 원에서 2조3870억 원으로 13.7% 축소됐고 신사업과 플랜트, 인프라 부문도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90억 원에서 710억 원으로 55.3% 줄었다.

포스코이앤씨는 매출액이 2조4530억 원으로 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40억 원으로 38.2% 감소했다. 국내 아파트 사업의 자재비 상승으로 건축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한 게 주요 원인이다.

대우건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4873억 원, 114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35% 감소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고금리와 원가율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내실경영에 주력하면서 영업이익률 4.6%를 기록했다"며 "비주택 부문의 꾸준한 성장과 수익성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E&A와 HDC현대산업개발도 실적이 악화했다. 삼성 E&A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3847억 원, 2093억 원으로 각각 5.9%, 7.1% 감소했다. 삼성 E&A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신규 수주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1분기 매출은 7452억 원으로 11.8% 줄었고 영업이익은 17.5% 감소한 406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성장성은 높이 평가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일회성 요인이 있어 실적 하락이 불가피했다"며 "현재 매출이 인식되고 있는 자체사업인 서산센트럴아이파크와 청주가경 6단지 공정률이 올라갈수록 매출비중이 확대되면서 이익 개선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투데이/전보규 기자 (jbk@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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