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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우리도 한국 형제, 손 잡아 달라"…이주노동자들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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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외국 인력 도입 계획·차별 철폐 등 요구

노컷뉴스

경남이주민센터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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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이주민 단체들이 노동절인 1일 외국인 차별 철폐와 체계적인 외국 인력 도입 정책을 수립해 달라고 촉구했다.

도내 14개국 교민회 대표단으로 구성된 이주민연대회의와 이주민센터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한국에 와서 이주노동자라는 이름으로 한국 노동자와 형제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왜 한국인 노동자보다 더 많이 일하고 더 험하고 궂은일을 하고, 더 월급이 작은지 사장님은 알려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왜 한국인 노동자한테는 말을 높이면서 우리한테는 '외국 애' 또는 경상도 말로 '외국 아'라고 말하는지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고,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없다"며 "고용허가제 취업자는 한국인이 없는 일자리를 대신 채워야 하고 값싼 임금을 주고 싶어 하는 사장님을 위해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만이 있으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따지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며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한국인보다 나쁜 대우를 받아야 한다면 옳은 일일까요"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우리는 결코 일자리를 빼앗으려고 온 사람들이 아니다. 어느 나라, 어떤 곳에서 일하든 동등한 대우, 노동자로서 기본적 권리를 바랄 뿐"이라며 "하루 열 몇 시간 기계를 만지며 굳은살이 박힌 손을 내밀고, 따뜻한 당신의 손을 맞잡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무분별한 단기 외국 인력 도입을 중단하고 체계적인 외국 인력 도입 계획과 인권 침해를 야기하는 고용허가제를 전면 손질해 새로운 외국 인력 정책을 수립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또, 인종차별금지법 제정, 노동절 유급 휴가 보장, 신규 인력 도입보다 장기 미등록 체류자 합법화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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