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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경계현 “삼성, AI 초기 시장선 못이겼지만...2라운드엔 꼭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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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사내 경영현황 설명회
경계현 사장 “AI 초기 시장선 승리 못 해”
삼성 역량 집결땐 2라운드서 이길수 있어


매일경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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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초기 시장에선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2라운드는 삼성전자가 이겨야 합니다. 우리가 가진 역량을 집결하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이 사내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내놓은 일성이다. 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경 사장은 지난달 26일 경영현황 설명회·위톡에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함께 노력해준 덕분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DS부문은 1분기에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거뒀다. AI 시대가 본격화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5(DDR5),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고부가제품 판매가 확대되며 5분기 만에 흑자를 냈다.

경 사장은 “2022년 매출(98조4600억원)을 능가하는 게 목표”라며 “이익을 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7년 이후 D램, 낸드플래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큰 위기”라며 주의를 촉구했다.

HBM 시장에선 SK하이닉스에 선두를 뺏겼고, 파운드리 부문에선 대만 TSMC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인텔에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이에 경 사장은 “작년부터 새로운 기회가 시작되고 있는데 올해에는 반드시 턴어라운드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5세대 HBM(HBM3E) 12단 제품을 2분기에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반격 신호탄을 쐈다. 올해 HBM 출하량은 전년보다 3배 이상 늘리고, 내년에는 2배 이상으로 확장하겠다는 선언도 내놨다.

경 사장은 삼성전자가 ‘종합 반도체 기업’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 등 역량을 한 곳에 모은 턴키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 사장은 “AI로 대변되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 시작한 지금이 터닝 포인트를 만들 수 있는 최적 시기”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AI를 활용한 기업간거래(B2B) 비즈니스가 현실이 된다”며 “에너지 소비량은 최소화하고, 메모리 용량은 늘어나야 하며 데이터 처리 속도는 효율화돼야 한다는 문제는 우리가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AI 가속기 ‘마하-1’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반도체 사이의 병목 현상을 8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AI칩에서 쓰던 HBM 없이 저전력(LP) 메모리만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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