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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홍콩ELS' 불구, 보통주 자본비율 타격 미미?… 농협·우리·하나금융 13%미달, 주주환원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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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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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KB금융지주를 비롯해 국내 5대 금융지주사들이 올 1분기 실적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손실 배상금 실적에 반영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KB금융과 NH농협금융은 당기순이익 감소폭이 전년동기대비 30%를 넘었다.

그러나 당초 이번 홍콩ELS 손실 배상에 따른 충당부채 인식으로 인해, 5대 금융지주의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보통주 자본비율(CET1)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충격파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통주 자본비율에 대한 타격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것이지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수준 역시 아니라는 지적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실제로 홍콩 ELS 손실 배상금이 예상보다 더 증가할 수 있으며, 또 금융당국도 향후 ELS 과징금을 부과할 경우 보통주 자본비율이 지금보다 더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결국 주요 금융지주사의 보통주 자본비율이 지금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당초 약속했던 주주환원 확대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의 보통주 자본비율(올 1분기 말 기준)은 1년 전 같은 기간(12.9%)에 비해 0.1%p하락한 12.8%로 집계돼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KB금융지주는 올 1분기 홍콩ELS 사태에 따른 배상 규모가 8620억원으로 5대 금융지주사중에서 가장 컷지만 보통주 자본비율은 13.7%에서 13.4%로 하락하는데 그쳤다.

아직까지는 여전히 5개 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은 체력을 과시했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보통주 자본비율이 다소 상승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분기 말 12.7%에서 올해 1분기 말 13.1%로, 하나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12.8%에서 12.9%로 각각 0.4%p, 0.1%p 올랐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지주 12.1%에서 12.0%로 0.1%p 하락했고, NH농협금융지주는 13.2%에서 12.8%로 0.4%p밀려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보통주 자본비율은 13%를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금융 당국과 시장 전문가들이 안정적인 마지노선으로 잡고있는 보통주 자본비율 수준은 13.0~13.5%다.

일단 이 수준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 1분기 보통주 자본비율이 13%대 이하인 하나금융지주(12.9%), 우리금융지주(12.0%), NH농협금융지주(12.8%) 등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당연히 주가에도 악재일 수 밖에 없다.

상장된 KB, 신한, 우리, 하나 4대 금융지주사의 주가가 차별화될 여지가 있다.

더 나아가 보통주 자본비율 13% 미만 지주사들은 단순히 주주환원율에 제약에 그치지 않고, 연체율을 증가 등 리스크관리에 문제점이 노출됐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경계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금융지주사들의 보통주 자본비율 관리에 있어 또 하나의 근심거리는 아직 규모를 알 수 없는 금융당국의 홍콩ELS 과징금이다.

손실규모를 고려했을때, 과징금 규모가 전체적으로 2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지만 현재 은행들이 피해자들과 본격적인 자율배상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과징금 부과 규모는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홍콩ELS 사태 피해자들과의 자율배상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과징금 부과 폭탄이 현실화될 수 있다. 나아가 피해자들이 자율배상을 포기하고 대표소송 등 법적 공방을 선택할 경우 홍콩ELS 사태는 5대 금융을 상당기간 괴롭히는 악재로 작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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