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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반도체 이어 자동차도 살아났다…한국 수출 7개월 연속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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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이 7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자동차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미국과 중국 수출 모두 상승세를 이어간 결과다. 무역수지도 1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중앙일보

박경민 기자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8% 늘어난 562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월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이고 있다. 무역수지는 15억3000만 달러 흑자를 보이면서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올 1~4월 누적 무역수지는 106억 달러로, 이미 작년 전체 적자 규모(103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수출은 56.1% 급증한 99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역대 4월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수출액이기도 하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 등으로 IT 전방 산업의 수요가 확대되고,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단가가 오른 영향이다. 영향이다. 반도체를 포함해 디스플레이(16.3%), 무선통신(11.4%), 컴퓨터(76.2%) 등 4대 IT 품목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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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특히 자동차 수출도 역대 최대치인 67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지난해보다 10.3% 증가한 수치다. 지난 2~3월엔 전기차 판매 증가세 둔화 등으로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들어 다시 반등했다. 고가의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판매가 확대되고, 주요 수출 시장인 북미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이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창훈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미국 소비 시장이 워낙 견고하고, 특히 한국 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바이오헬스(21.3%), 석유제품(19.0%), 석유화학(12.3%), 가전(9.4%), 선박(5.6%), 자동차 부품(2.9%), 석유(1.7%), 일반기계(1.5%) 등 15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13개 수출이 증가했다. 다만 이차전지(-20.1%)와 철강(-5.7%) 등 2개 품목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차전지의 경우 리튬 등 광물 가격 하락으로 수출 단가가 회복이 지연되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 수출 규모가 가장 큰 국가는 미국이었다. 지난달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24.3% 증가한 11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자동차부품, 반도체 등 주요 품목 수출이 확대된 영향이다. 대중 수출은 미국에 못 미치는 10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9.9% 늘어난 수치다. 이외에 중남미(38.2%), 일본(18.4%), 아세안(10.5%), 인도(18.0%), 중동(1.0%) 등에서 플러스를 보였지만, 유럽연합(EU) 수출은 7.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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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당분간 수출 플러스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내수 회복세까지 나타나면서 1분기 경제성장률(1.3%)이 예상을 크게 뛰어넘자,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2.2%)보다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등 IT품목의 수출 증가세와 작년부터 이어온 자동차·일반기계·선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하면서 수출 플러스 흐름과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위협 요인은 여전히 남아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대표적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최대 3배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했고, 이에 중국 정부도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내용을 공식화하며 맞대응했다.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세계 교역량 위축으로 한국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달 전체 수입액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547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원유(17.8%)와 가스(21.9%) 등 에너지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해 원유 가격이 올라가면 한국 무역수지에 치명적”이라며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된다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나상현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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