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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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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WSJ와 맞손 …"뉴스로 AI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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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세계 최대 검색 서비스 업체 구글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소유한 뉴스코프와 인공지능(AI) 관련 콘텐츠·제품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4월 30일(현지시간) 미국 테크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구글은 이 계약을 통해 뉴스코프에 매년 500만~600만달러(약 70억~83억원)를 지급한다. 뉴스코프는 WSJ를 발행하는 다우존스, 미국 대형 출판사 하퍼콜린스, 영국 더 타임스, 호주 유로 방송 등의 모회사다.

다만 이번 계약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디인포메이션은 이번 계약이 구글과 뉴스코프가 맺었던 오랜 파트너십의 일부라고 전했다.

뉴스코프도 "구글과 사업 전반에 걸쳐 다수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지만 AI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은 없었다"고 온라인 매체 '피망츠(pymnts)'의 질문에 답했다.

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AI 기업들이 뉴스 매체와 디지털 콘텐츠 이용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오픈AI가 언론사들과 맺고 있는 계약은 챗GPT 같은 AI를 학습시키는 데 언론사의 기사를 사용하고, 챗GPT 결과물에 언론사의 기사를 링크로 연결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생성형 AI인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도 최근 주요 언론사들과 파트너십·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지난해 AP통신을 시작으로 독일 악셀 스프링거, 프랑스 르몽드, 스페인 프리사와 계약을 맺었고 최근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오픈AI는 미국 최대 언론사인 뉴욕타임스(NYT)와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법정 소송을 시작했다. NYT가 지난해 12월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를 대상으로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오픈AI는 물론 MS도 이날 미국의 주요 8개 신문사로부터 저작권 침해 소송을 추가로 당했다. 뉴욕 데일리뉴스, 시카고 트리뷴, 올랜도 센티널, 새너제이 머큐리 등 8개 언론사는 이날 오픈AI와 MS가 "언론사의 저작권이 있는 수백만 개의 기사를 허가나 대가 없이 도용했다"고 주장하며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언론사는 모두 헤지펀드인 올던글로벌캐피털이 소유하고 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 소송은 같은 법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NYT가 제기한 소송과 병합될 가능성이 있다.

오픈AI 측은 "우리는 뉴스 기관을 지원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전 세계 많은 뉴스 기관과 파트너십·대화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뉴스코프 측은 구글과 이 같은 계약을 맺었다는 보도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코프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미국 현지 언론 피망츠에 보낸 이메일에 "우리는 사업 전반에 걸쳐 구글과 여러 파트너십을 맺고는 있다"면서도 "구글과 AI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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