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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견조한 고용'에 금리인하 시점 더 늦춰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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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민간고용 예상보다 1만명 ↑

이달 FOMC 동결 유력하지만

연준 매파 전환 가능성에 촉각

긴축 가속땐 강달러 추세 강화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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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목하는 인건비 지표가 최근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고 민간 고용이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완전히 꺾이는 양상이다. 올해 금리 인하가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금리 인상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며 미국 3대 증시가 일제히 떨어지는 등 시장 불안이 짙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발표된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4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19만 2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전망치(18만 3000명)와 3월 민간 고용 증가치(18만 4000명)를 5% 가량 웃돈다. 지난해 7월(30만 7000명) 이후 월간 기준 최대치이기도 하다. 해당 보고서는 약 40만 개 미국 사업체 고객의 임금 데이터를 근거로 비농업 민간 고용의 월 변화를 알아보는 척도로 쓰인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 채용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며 “건설뿐만 아니라 레저와 숙박업에서도 급여 증가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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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노동 시장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호조세를 기록 중이다. 고금리 환경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낮고 고용이 높아 인건비 등 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지난달 30일 발표된 고용비용지수(ECI)가 전년 대비 4.2% 오르는 등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전 분기에 비해서도 1.2%(계절 조정 기준) 올랐는데 지난해 4분기(0.9%)보다 오름폭이 가팔라지면서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고용비용지수는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임금을 비롯해 의료보험과 연금 등 복리후생비용을 포괄해 산출하는 지수로 연준이 주시하는 인건비 지표 중 하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분기 지표는 임원 보너스로 인해 왜곡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에는 인센티브 지급 직종을 제외한 고용 비용이 오히려 더 올랐다”고 분석했다.

물가 및 임금 상승 압력이 강해진 분위기에서 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은 여느 때보다 강해졌다. 이날 연준 금리 향방에 대한 시장 전망치를 보여주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98.9%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6월 금리 인하 확률 역시 9.5%로 낮게 보고 있어 상반기 금리 피벗(방향 전환)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시장 전문가들은 11월 무렵에나 0.25% 금리 인하(41.1% 확률)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며 미국 증시에도 불안도 높다. 지난달 30일 미국 3대 지수는 일제히 1~2%씩 하락했으며 월간 기준으로도 4~5%씩 내렸다. 올 들어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한 셈이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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