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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韓·호주, 외교·국방장관 회의서 한국 오커스 참여 논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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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한국의 국방과학기술 오커스 필러 2 발전에 기여"

말스 "오커스 필러 2 발전에 기회…일본도 참여 가능성"

韓측, 쿼드에도 관심 표명…호주 "한국은 보완적 강점 가져"

연합뉴스

제6차 한-호주 2+2 외교.국방 장관회의 공동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오른쪽 첫 번째)이 1일 호주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 및 호주 외교·국방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5.1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김지연 기자 = 한국과 호주는 1일(현지시간) 멜버른에서 외교·국방장관이 참여하는 '2+2 회의'를 열고 한국의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참여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제6차 한국·호주 2+2 회의가 끝난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한국과 오커스 필러(pillar) 2 사이의 협력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오커스 회원국들이 한국을 오커스 필러 2 파트너로 고려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한국의 국방과학기술 능력이 오커스 필러 2의 발전과 지역의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2+2) 회의에서 우리는 오커스 필러 2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리차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도 "오커스(필러 2)는 안보동맹이 아닌 기술 공유 협정"이라며 "한국은 분명히 매우 인상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고, 가치를 공유하며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국가로 우리는 이미 기술과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스 부총리는 "그래서 오커스 필러 2의 발전에 향후 기회가 있을 것이고, 일본과 관련해서도 그런 기회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2+2 회의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도 "양국은 오커스 파트너십이 인도·태평양 지역과 그 너머의 안보와 안정을 지키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며 "한국은 오커스 국가들이 필러 2의 고급 역량 프로젝트에 추가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고려하고 있는 것을 환영했다"고 적시됐다.

이날 2+2 회의에는 한국 측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신 장관, 호주 측 말스 부총리와 페니 웡 외교부 장관이 참석했다.

한국·호주 2+2 회의는 2021년 9월 서울에서 5차 회의가 열린 이후 2년 8개월 만에 열렸다. 한국이 장관급에서 정례적으로 '2+2 회의'를 개최하는 국가는 동맹인 미국을 제외하고는 호주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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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 촬영하는 한-호주 외교·국방 장관
(서울=연합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일 호주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 및 호주 외교·국방장관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2024.5.1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번영, 국제법 준수를 위해 양자 협력은 물론, 역내 파트너·기관과의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를 높게 평가하면서 한국, 일본, 호주 3자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한국 측은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에 관심을 표명했고, 호주 측은 신흥기술, 보건, 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이 보완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했다.

조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호주가 "인도·태평양 전략 실현에 있어 서로를 중요한(pivotal)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으며, 유사 입장국으로서 양자 및 다자 차원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한 양국이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 자금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러북 간 무기거래 등 불법적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웡 장관도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을 규탄하며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이 역내 안보·안정에 중요하다는 점은 역사가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대북제재 등과 관련해 북한에 가능한 한 많은 압력을 행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 행위와 외화벌이를 위한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 주민 인권 탄압 등을 비난하면서 북한은 비핵화 대화에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국은 또한 남중국해 사태에 우려를 표하면서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라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항해·상공비행의 자유와 평화·안보·안정 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해양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했다.

아울러 역내 안보·번영에 있어 대만해협의 평화·안정 유지가 필수적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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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롱시 한화 생산공장 방문한 신원식 장관
(서울=연합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30일 호주 질롱에 위치한 호주형 자주포 및 레드백 장갑차 생산공장(H-ACE)을 방문, 리차드 말스(Richard Marles)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함께 건설공사 현장과 생산라인 등을 둘러본 뒤,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4.30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양국은 국방 및 방산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신 장관은 "양국은 상호호혜적 방산 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면서 "호주는 지난 2021년 자주포 사업에 이어 2023년 12월 25억 달러 규모의 차세대 보병전투차량 사업의 대상자로 한국 기업을 선정한 바 있는데,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리 측은 호주가 추진 중인 다목적 호위함 11척 확보 사업과 관련해 한국 호위함의 우수성을 적극 설명하기로 했다.

신 장관은 국방 협력과 관련해서는 "양국 간 군사훈련을 확대해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역내 평화와 안정의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며 "작년 호주에서 진행된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에 한국군이 대규모로 참여해 큰 성과를 거둔 바 있고, 호주군은 한국의 '프리덤쉴드' 훈련에 참여해 한국의 유사시 대비태세와 전쟁수행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양국은 다양한 형태의 연합 훈련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면서 양국 군 사이의 협력 수준을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말스 부총리도 "양국의 협력관계가 전반적으로 깊어지고 있고, 특히 국방 분야에서 그런 것을 보고 있다"면서 "올해 한국군은 (호주에서 열리는 다자 훈련인) '피치 블랙', '카카두', '서던 재커루'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중 서던 재커루 훈련은 미국, 호주, 일본이 참여하는 3국 연합 훈련이다. 한국군은 올해 6월에 열리는 서던 재커루 훈련에 참관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한 최근 중동정세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우려를 공유했으며, 에너지와 핵심광물 등 경제안보, 핵심기술, 기후변화, 사이버 등 분야에서도 협력을 계속 확대하기로 했다.

차기 2+2 회의는 2026년 한국에서 주최하기로 합의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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