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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노동절' 양대노총 3만여명 서울 광화문·여의도서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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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권 보장·최저임금 인상 촉구

민주노총 "尹 정권 몰아낼 것"

전장연, 지하철 시위 후 합류

노동절인 1일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등 도심 곳곳에서 노동단체들이 집회를 열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등 양대노총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만3000명의 조합원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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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노조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2024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윤석열 정부 퇴진, 노동권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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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 동화면세점 앞에서 '2024 세계노동절 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 퇴진과 노동권 보장, 노란봉투법 통과, 최저임금 인상 등을 외쳤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춘천지법 강릉지원 주차장에서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분신해 숨진 건설노조 간부 고(故) 양회동 씨의 모습과 유서가 담긴 영상을 틀고 고인의 뜻을 이어가겠다며 "양회동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2년 동안 우리 사회 노동자들의 삶은 나락으로 곤두박질쳤다. 폭력배로, 공갈 협박범으로 매도당한 양회동 열사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몸에 불을 댕겼다"고 말했다.

이어 "민심을 외면한 정권은 민중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지만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 힘으로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몰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 측 추산 2만5000명의 참가자는 동화면세점 앞에서 덕수궁 대한문까지 약 600m 구간 6개 차로를 가득 메웠다. 참가자들은 오후 3시 30분께 집회를 마치고 중구 서울고용노동청까지 1.2㎞ 구간을 행진한 뒤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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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제134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전국노동자대회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조합원들이 김동명 위원장의 대회사를 듣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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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제134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추진, 주4일 근무제 쟁취, 최저임금 차등 적용 시도 중단 등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의사당대로 4개 차로에서 진행된 이 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8000여명이 참가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은 정권 심판이라는 확실한 결단을 보여줬다"며 "윤석열 정부가 남은 3년의 임기를 채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민심을 받들어 반노동 정책을 포기하고 국정 기조를 대전환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 등 5개 노조는 이날 정오께부터 서대문구 경찰청 앞 등 곳곳에서 사전대회를 열고 본대회에 합류했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사전 결의대회에서 "양회동 열사는 강압수사에 분신으로 호소했다"며 "윤석열 정권은 자신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노동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건설노조를 가장 악랄하게 탄압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건설노조는 양 씨의 분신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언론사에 유출된 것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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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노동절인 1일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장애인 노동자 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다이인(die-in)' 시위를 하고 있다. 차별에 대한 항의 표시로 죽은 듯 드러눕는 행위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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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단체들도 이날 오전부터 노동절을 맞아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서울시 중증장애인 공공중심일자리 노동자 400명 해고 규탄 등의 구호를 내걸고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죽은 듯 드러눕는 '다이인'(die-in) 시위를 시작으로 시청역 환승 통로에서 집회를 한 뒤 민주노총 집회에 합류했다.

집회 합류와 행진 과정에서 경찰과 크고 작은 충돌도 있었다. 경찰이 "민주노총 측이 전장연의 합류를 거부했다"는 취지로 길을 막아서며 실랑이가 벌어졌으나, 민주노총이 "전장연의 합류를 막은 적 없다"고 밝히며 일단락됐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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