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30일) 저희가 보도해 드린 역사 왜곡 게임, '그날의 광주'는 한 초등학생의 제보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매일 역사책을 읽는다는 이 학생은 게임 플랫폼 측에 두 번이나 신고했지만, 아무런 답도 받지 못했다고 하는데, 정해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군인은 총을 쏘고 경찰은 곤봉으로 시민을 때립니다.
1980년 광주에 북한군이 침투했다며 땅굴까지 등장하는 이 가상현실 게임.
미국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 올라온 '그날의 광주'입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모욕하고 역사를 왜곡한 이 게임의 실체는 초등학생 이호진 군의 제보로 알려졌습니다.
[이호진/부산 과정초등학교 6학년 : 신고를 두 번이나 했는데 로블록스는 답장은 안 했어요. 그래서 언론에 제보할 생각을 했고.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인데 그렇게 게임을 만들어서 조금 화가 났습니다.]
충격적인 점은 또 있었습니다.
[이호진/부산 과정초등학교 6학년 : 시민군이 시민군을 죽일 수 있어요. 시민도 죽일 수 있고. 역사책을 매일매일 읽었어요.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JTBC 보도 후 학생들의 제보는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모 군/A중학교 1학년 : (게임 안에) 안기부라는 부서가 있어요. 거기서 고문 같은 행위를 따라 했고. 규정도 만들어놓아서. {그걸 안 하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근무 태만으로 잘리고.]
JTBC 보도 이후 로블록스 측은 "심려를 끼쳐서 사과한다"면서 해당 게임을 삭제했습니다.
정부 역시 긴급 점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수천만 개가 넘는 게임을 실시간 관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 : 일일이 매일 모니터링할 수는 없거든요. 저희 (모니터링) 인원은 8명 정도밖에 안 되는데…]
게임 시장 내 자정 능력에만 기대기보단 역사 왜곡이나 가짜뉴스 등에 대해선 최소한의 거름 장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정해성 기자 , 김준택,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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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30일) 저희가 보도해 드린 역사 왜곡 게임, '그날의 광주'는 한 초등학생의 제보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매일 역사책을 읽는다는 이 학생은 게임 플랫폼 측에 두 번이나 신고했지만, 아무런 답도 받지 못했다고 하는데, 정해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군인은 총을 쏘고 경찰은 곤봉으로 시민을 때립니다.
1980년 광주에 북한군이 침투했다며 땅굴까지 등장하는 이 가상현실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