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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권원강號 교촌, 업계 3위까지 밀렸다…신사업 타개책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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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에 정상 빼앗긴 지 1년 만에 BBQ에 2위 내줘
소스, 포장재, 외식사업 박차…기업 성장 발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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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에프앤비가 지난해 치킨 업계 매출액 3위까지 밀려난 가운데 경영 복귀 3년 차가 된 권원강 회장(우측 상단)의 신사업·내실화 전략이 실적 회복 효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교촌치킨 상암점 /더팩트 DB·교촌에프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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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우지수 기자]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업계 매출액 1위에서 3위까지 떨어진 뒤 경영 청사진을 새로 그리고 있다. 경영 일선에 복귀한 지 3년 차를 맞은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진심경영' 철학을 내세우며 사업 내실화, 신사업 개발 등 미래 계획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판교 신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하며 회사 분위기를 환기하고 있는 교촌에프앤비가 사업 외형을 다시 회복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치킨 업계 매출액 '빅3(bhc·BBQ·교촌)' 순위가 또 뒤집어졌다. 1위는 bhc, 2위는 BBQ, 3위 자리에 교촌이 자리 잡았다. 교촌은 지난 2022년 8년 만에 1위 자리를 bhc치킨에 뺏기면서 2위로 내려왔는데, 지난해는 BBQ에 2위 자리를 내주며 2년 연속 한 단계씩 미끄러졌다.

세 회사 중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2022년) 대비 감소한 회사는 교촌에프앤비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교촌에프앤비 연간 매출액은 4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줄었다. 지난해 bhc는 5356억원, BBQ는 4765억원 매출액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5.5%, 12.7%씩 늘어난 수치다.

교촌에프앤비는 매출액이 줄었지만 이들 중 홀로 영업이익에서 우상향했다. 외형은 축소됐지만 경영 내실화를 이뤄냈다는 것이 교촌에프앤비 측 설명이다. 다만 여전히 경쟁사보다 영업이익 규모가 작아 개선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사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48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78% 성장했다. bhc와 BBQ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5.2%, 1% 감소한 1203억원, 65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교촌이 지난해 치킨 가격을 먼저 인상한 것이 수익성 개선에 효과를 냈지만 소비자 이탈로 이어져 매출액이 쪼그라들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4월 대표 메뉴 '교촌 오리지날', '허니콤보' 등 메뉴를 최대 3000원 올렸다. BBQ는 지난 2022년 5월, bhc는 지난해 12월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지난해 매출액에 가격 영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교촌에프앤비는 올해에도 치킨 프랜차이즈 내실 다지기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가맹점 수를 확장했다면 매출이 올랐겠지만 교촌은 가맹점주들의 수익을 우선시했다"며 "대표 치킨 메뉴 가격은 2만원대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고급 재료를 고수하는 정책 등 내실을 더욱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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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경기도 성남시 교촌그룹 판교 신사옥에서 열린 '진심경영 선포식'에서 권원강 회장이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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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귀 3개월 권원강 회장, 신사업으로 돌파구 찾을까

실적 회복에는 경영 복귀 3년 차를 맞은 권원강 회장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다. 권 회장은 최근 교촌에프앤비 본사를 판교 신사옥으로 이전하고 새로운 경영 이념 '진심경영'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전략을 선포했다. 신사업을 주축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이 골자다. 복귀 후 경영 첫해에 업계 순위 3위로 밀려난 상황을 신사업으로 타개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 2019년 회사 상장 과정에 전문경영인을 세울 목적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3년 9개월만인 지난 2022년 12월 회장직으로 복귀했다. 그는 복귀 당시 G(Global, 글로벌), S(Sauce, 소스), E(Eco, 친환경), P(Platform, 플랫폼) 등 4가지 핵심 키워드를 내세웠는데 이 중 소스와 친환경 사업에 특히 힘을 쏟을 분위기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23일 경기도 성남 판교에 신사옥에서 '진심경영 선포식'을 열었다. 권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신사업 개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진심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우리 기업 철학은 100년 기업을 향한 교촌철학의 진수"라며 "교촌 본질에 혁신이 더해진다면 교촌그룹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식문화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날 회사 젊은 직원들과 면담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교촌치킨의 이미지가 '소스가 좋은 회사'로 알려진 만큼 이를 주력사업으로 삼아 기업 규모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촌에프엔비는 미국 아마존에 먼저 발매해 긍정적 반응을 이끌었던 자체 개발 소스 6종을 지난 2월 국내 이마트에서 단독 판매하기 시작했다.

교촌에프앤비 친환경 포장재 사업은 자회사 케이앤엘팩을 주축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3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포장 산업 박람회 '2024 KOREA PACK & ICPI WEEK'에 참가했다. 권 회장도 이 행사장을 방문해 케이엔엘팩 측에 지속가능한 친환경 포장재 연구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권 회장은 "우리 교촌이 다른 기업보다 먼저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포장재를 도입할 수 있도록 회사 간 적극적 협력과 혁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권 회장은 첫 한식 브랜드 '메밀단편'을 출시하는 등 외식 산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메밀단편의 미국 등 글로벌 진출 계획도 세우면서 글로벌 종합 외식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와 관련,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교촌에프앤비가 현재 교촌치킨 프랜차이즈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라면 극적인 외형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은 꾸준히 늘어날 수 있다"며 "신사업 부문은 개발에 박차를 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자리를 잡기 전까지 프랜차이즈 사업이 회사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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